시장에 가면 신선함도 있고, 가성비도 있고

끼니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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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바닷가재 먹을 수 있는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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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맛 본 랍스터회. 박미향 기자

‘재래시장은 옳다’. 이 문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시대에 외식을 즐기는 이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말이다. 높은 임대료의 압박, 터무니없는 권리금 횡포가 상대적으로 덜한 재래시장은 유명 상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맛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최근 몇 년, 겨울 먹거리의 제왕으로 떠오르는 바닷가재도 이곳에서만은 주머니 만지작거리면서 주춤거릴 필요가 없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하루 이용 인원만 평균 3만명 이상, 중도매인과 판매 상인 포함 종사자 2000여명, 서울 수산물 거래량의 반을 차지하는 대형 수산물시장. 지난해 3월 신축 건물을 지어 현재 상인의 65%가 이주한 상태다. 바다에서 잡은 생선은 모두 이곳에 모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이 시장에는 ‘양념집’ 문화가 있다. 자리이용비와 조리비를 받아 운영하는 식당으로 현재 33개 점포가 있다. 재료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서 고른다. 이용비는 3000원, 바닷가재 조리비는 7000원(1㎏)을 받는다. 갑각류 전문 판매 매장인 ‘복띵이수산’의 박종권 사장은 양념집 ‘황금어장’을 추천한다. 이 식당의 조리사는 3년 정도 특급호텔에서 일하고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온 지는 20여년 된 이다.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농수산물 전문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는 재래시장이다. 1998년 폐기물처리장이 새 옷을 입고 탄생한 곳으로 현재 양념집은 반도회관, 마포회관, 성원참치초밥 세 곳이다. 바닷가재 등을 파는 매장은 유림상회 등 3군데다. 유림상회는 에이(A)등급의 바닷가재뿐만 아니라 크레이피시(닭새우) 같은 독특한 갑각류도 판다. 마포회관 이용료는 2000원, 바닷가재 조리비는 5000원(1㎏).

인천종합어시장

인천 토박이들이 가는 어시장으로 1880년대 말부터 인천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되었다. 인천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이 시장은 1975년 인천시가 연안부두 일대를 정비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1981년에 정식 개장했다.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에 있어 신선한 해산물이 많다. 현재 점포 500여곳이 있고 시장 안쪽에 양념집들이 모여 있다. 바닷가재 등을 파는 점포는 6군데. 이용료는 3000원, 바닷가재 조리비는 5000~7000원(1㎏).

부산 자갈치시장

2006년 완공한 지하 2층, 지상 7층(연면적 2만5910㎡)의 현대화 건물과 인근에 여러 점포가 있는, 부산을 대표하는 수산물시장이다.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2층의 회센터는 양념집을 겸하고 있다. 1층에서 회나 각종 갑각류를 골라 가면 된다. 회센터 매장은 대략 20여곳. 1인당 양념값은 4000원, 바닷가재 조리비는 5000원~1만원(1㎏).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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