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숲속길, 헉 검은 물체가

박미향 2009.10.08
조회수 7691 추천수 0
일본 최고급 별장지 가루이자와
태곳적 자연의 숨결에 곰들도 가던 길을 멈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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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파리 로죙호텔의 방, 한 남자가 손에서 무언가를 주물럭거린다. 그 광경을 보들레르, 뒤마, 발자크, 위고 등 당대 유명한 작가들이 지켜보고 있다. 완성된 반죽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묘한 몽환이 방 안을 점령한다. 이 모임은 ‘해시시클럽’(1798년 유럽에 전해진 약물 해시시를 탐험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 자크조제프 모로가 만든 모임)이다. 보들레르는 ‘해시시클럽’의 경험을 <인공낙원>이라는 글로 남겼다. 자신을 찾으려는 여행을 나섰던 작가들은 때때로 해시시를 여행친구로 초청했다. 우리는 때때로 정신없는 일상에서 ‘나’를 잃어버린다. 나를 찾는 여행에서 우리가 초청할 수 있는 최고의 친구는 자연이다.
 
은근하게 올라오는 온천 열기
 
Untitled-15 copy.jpg일본 혼슈 나가노현에 있는 가루이자와는 한 번도 추악한 사람의 손때가 타지 않은 곳처럼 자연의 순진한 얼굴을 간직하고 있다. 도쿄역에서 신칸센(고속열차)을 타면 1시간쯤 걸리는 곳, 가루이자와. 인구가 고작 2만명인 곳이다. 넓지 않은 도로들 옆으로 빌딩이라고 해봐야 기껏 3층 높이다. 5층 이상 건물은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밤 9시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일본에서 그 흔한 파친코조차 이곳에서 영업은 불법이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긴 세월 푸르른 자연은 자신의 외모를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다. 도로를 탈탈 달리는 동안 저 멀리 활화산 아사마산(높이 2560m)이 반겨준다. 지난 2월 ‘세게’ 붉은 기운을 토해서 사람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지만 그 덕에 이곳 온천은 신선이 놀다가 미련을 못 버릴 만큼 화끈하다. 가루이자와역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의 대표 온천 돈보노유는 노천온천이다. 보글보글 맑은 물에 앉자마자 겨울 내내 온돌방에 엉덩이 지지는 아낙네가 된다. 우리네 온천처럼 후끈 빨리 몸과 마음을 데우지는 않지만 발바닥에서부터 온기가 머리 위로 서서히 달아오르게 하는 재주가 있다. 연애에 꼭 뒷북치는 친구 같다. 30분이 지나자 머리 위로 떠도는 찬바람이 천사의 피리 소리로 들리고, 아랫도리의 뜨끈한 기운과 묘한 조화를 이루어 기분이 좋아진다. 둥글둥글한 일본 여인네들은 과감히 수건을 풀어헤치고 작은 바위 위에 하늘을 향해 눕는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작품이 따로 없다.

돈보노유 옆에는 피키오 비지터센터가 있다. 피키오 비지터센터는 숲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에코여행’의 시작점이 있다. 이 숲은 마치 작은 브라질 원시정글을 옮겨놓은 듯하다. 키 크고 건장한 숲 해설사는 걷다가 멈추다가 하면서 숲에 살고 있는 딱따구리, 각종 벌레들을 망원경 안으로 끌어들여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설명한다. 바닥에는 지름이 1㎝쯤 되는 돌들이 융단처럼 깔렸는데, 아사마산이 선물한 돌들이다. 뚝 하고 떨어지는 덜 익은 호두는 산새들과 들짐승들의 맛 좋은 먹이 거리다. 몸길이가 140㎝인 곰들도 종종 출몰한다니 오싹하다. 2시에 길을 나선 숲 산책은 3시에 구름 때문에 주변머리 없는 대머리가 된 아사마산을 멀찍이서 보는 것으로 끝났다. 다음날 이 숲을 또 찾았다. 왜? 숲이 좋아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애인 없이는 살아도 핸드폰 없이는 못사는 우리, 그 때문이다. 전날 숲에서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기 위해 새벽 6시 길을 나섰다. 동네 세탁소 번호까지 무려 780여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된 핸드폰. 속앓이를 밤새 한 선택이었다. 한발 내딛는 순간 핸드폰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잊어먹고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카뮈는 그의 글, <티파사에서의 결혼>에서 ‘봄철 티파사에는 신들이 내려와 산다’고 적었다. 새벽 6시 피키오 숲 속은 티파사를 떠난 신들이 육감적인 햇볕을 거느리고 내려앉은 듯하다. 옅은 잎사귀 사이로 쏟아지는 빛은 내 눈을 멀게 하고, 코끝을 건드리는 이름 모를 향은 입술을 훔친다. 그때 부스럭 소리가 두 발을 멈추게 했다. 300m 전방에 검은 덩어리가 눈에 들어왔다. 뒤태가 빵빵한 것이 분명 ‘엇, 엇, 저건, 저건…’ 곰이었다. 발은 얼어붙고 몸은 떨렸다. 전날 해설사는 숲 여행을 떠날 때 방울을 준다고 했다. 인기척을 들으면 곰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가 덧붙이길 “실제 본 사람은 없고 목에 센서를 달아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헉! 웬걸! 천년 같은 시간이 흘렀다. 그까짓 것, “좃토맛테구다사이”(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외치면서 손을 흔들 요량으로 걷기를 계속했다. 숲이 가르쳐준 지혜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내 마음속의 두려움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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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키오 비지터센터에서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리조트가 나온다. 1904년에 문을 연 현대식 고급 료칸이다. 4대째 경영을 하고 있다. 료칸은 육순도 넘어 보이는 오카미(여관의 여주인)가 일본 전통 요리인 가이세키 요리를 대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도시대에 막부들은 지방 영주들이 강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일정 기간 에도에 머물게 했는데 영주들은 많은 시종을 거느리고 왕래를 해야 했다. 이때 형성된 것이 여관 ‘혼진’이고 지금 ‘료칸’의 전통을 이곳에서 찾는다. 사라져가던 ‘료칸’은 도쿄올림픽 등으로 일본인들의 국내 관광이 늘어나면서 부활했다고 한다.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리조트는 전통 료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없앤 곳이다. 원목을 살린 집들이 이어지고 그 사이에는 개울이 흐르고 오리들이 수영을 한다. 느리게 주유하는 음악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일본에서 유명한 작가들이 한달 두달 이곳에서 머물면서 집필활동을 하고, 때때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국 기업인들이나 소니 회장 같은 경영인들도 머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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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이자와는 조금 ‘럭셔리’한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1888년 한 영국 선교사가 이곳을 처음 찾았다가 자연환경에 반해버려 자신의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그 주변으로 왕족이나 귀족들의 별장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 전통이 이어져서 지금도 일본에서는 고급별장지로 알려져 있다.

여행 둘째 날 택시기사는 좁다란 골목이 십자로 이어지는 거리로 안내하면서 “이곳이 별장지”라고 알려주었다. 신기한 것은 금칠한 집이라도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그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삐죽삐죽, 듬성듬성 보이는 집들이 고작이었다. 택시기사가 멈춘 곳은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동생 구니오의 별장”이었다. 최근 총리가 된 하토야마의 별장이라! 언뜻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별장은 그저 자연을 벗하기 위한 곳처럼 보였다. 이곳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평당 땅값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별장지로 매입하려면 일정 정도 평수 이상을 사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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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재벌 별장 자연처럼 수수해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휙휙 지나가는 젊은 여행객들이 보인다. 이 별장지에서 5분 거리에 구가루이자와긴자 거리가 있다. 오래된 구시가지인데 쭉 뻗은 대로를 가운데 두고 옷가게, 빵집, 꽃가게, 잼가게 등이 즐비하다. “먹고 죽는지 확인 한번 해봐!” 멋진 젊은 상점주인이 단무지 시식으로 유혹한다. 아삭아삭!~~ 무 특유의 질감을 잘 살리면서도 반찬으로서 단무지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행객들에게는 그저 감지덕지할 뿐이다. 존 레넌이 아내 오노 요코, 아들 숀과 방문한 빵집도 아직 남아 있다.

걷다 보면 가루이자와의 주인은 별장을 거느리고 있는 유명인도 아니고 고급 료칸을 찾은 이들은 더더욱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롭게 나무들 사이를 떠도는 새처럼 자연이 주인인 곳이다. 이곳의 순례자들은 자신을 찾기 위해 잠시 머물면서 자연의 숭고한 조언을 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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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이자와 여행쪽지

작은 동네에 미술관이 8개나


◎ 가루이자와에 가려면 도쿄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편리하다. 도쿄역에서 가루이자와역까지 신칸센을 타면 된다. 1시간10분 걸린다.

◎ 피키오 에코투어 | 피키오 비지터센터에서 출발한다. 피키오 에코투어는 ‘들새의 숲’을 2시간가량 걸으면서 곤충이나 들새, 나무들을 관찰하는 여행이다. 이 숲에는 80여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여행을 할 수 있다. 가격은 소인 1000엔, 대인 2000엔이지만 여행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 미술관 투어 | 가루이자와에는 미술관이 8개쯤 있다. 별장지로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별장 주인들의 기호에 맞는 미술관들도 생겼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투어는 가루이자와역에서 출발한다. 가격은 일일 대인 700엔, 소인 350엔이다.

◎ 여행상품 | 제이슨 여행사에서는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리조트로 2박3일 가족패키지여행과 허니문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2박3일 가족패키지’는 왕복 항공료, 공항에서 도쿄역까지의 미팅 서비스, 아침식사와 가이세키 정찬 1회를 포함한다. 1인 195만원부터.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2박3일 허니문 패키지’는 왕복 항공료, 미팅 서비스와 아침식사, 가이세키 코스 디너와 프랑스 정찬 디너, 스파클링 와인, 나고차와 일본 전통 떡세트 등을 포함한다. 1인 209만원부터. (문의 02-515-6897, www.jasontrav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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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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