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콘과 홍시의 '달달한 만남'

박미향 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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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요리만화 <열두달 토끼밥상>은 자연의 향이 솔솔 나는 만화책이다. 봄나물과 제철채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이 가득하다. 첫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설탕은 되도록 안 쓰는 게 좋아’로 시작한다. 양념은 효소나 조청, 꿀 같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좋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아기자기한 만화와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요리법들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저자 맹물(21·본명 김정현)은 9살부터 귀농한 부모를 따라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살았다. 부모는 농사를 지었다.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산과 들이 놀이터였다. 그의 밥상에는 농사지은 건강한 식재료가 올라왔다. 아토피였던 저자는 제철요리전문가인 어머니 장영란(52)씨가 해주는 자연밥상으로 건강해졌다. 맹물은 5년 전 자신의 경험을 어린이 월간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를 하고, 그 내용을 2008년에 <열두달 토끼밥상>이라는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맹물의 어린 시절 밥상이 고스란히 책에 등장한다. 

요즘 맹물은 하루 2끼를 먹는다. 아침식탁은 부모가 만들고 점심은 맹물과 남동생이 만든다. 저녁에 배가 고파지면 고구마나 무, 호박죽 같은 간단한 제철 먹을거리들로 배를 채운다. “늙은 호박은 삶아서 소금만 쳐서 먹어도 맛있습니다”라고 맹물은 말한다. “재료가 맛있으면 음식은 저절로 맛있어”진다고 덧붙인다. 맹물은 가족이나 친구들, 마을 주민들과 만든 음식을 나눠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단다. 그가 요즘 자주 만들어 먹는 ‘야콘 홍시채’요리법을 알려주었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요리·사진 김정현 

 
* 야콘홍시채
 
야콘은 고구마처럼 생겼다. 고구마처럼 단맛이 나고 배처럼 시원하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과일처럼 상큼한 맛이 나 날로 먹어도 좋다. 껍질을 벗겨 두면 색이 살짝 변한다. 요리를 할 땐 껍질을 벗기는 것이 좋다. 야콘 대신에 무를 사용하면 무홍시채가 된다.
 
재료: 야콘 1덩이(300g 정도), 홍시 1개, 과일로 만든 자연식초, 고춧가루와 소금 약간  

만들기
 1. 껍질을 벗긴 야콘을 채 썬다.
 2. 소금을 쳐서 간이 고루 배게 한다. 
 3. 홍시는 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소스처럼 야콘 위에 얹는다.
 4. 식초와 고춧가루를 살짝 뿌린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요리·사진=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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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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