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칼국수의 추억

조회수 8186 추천수 0 2012.06.08 00:13:53

저는  5 남매중  셋째  딸로서는  큰 딸입니다

지금  나이 딱 오십  어릴적  시골에서 자란 저는  살림 밑천인  큰 딸로서  아홉살때부터

가마솥에  불을 때서  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은  엄마가 하셨지만  저녁은  일 나가신  엄마가  늦게 오시기때문에  거의

제가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오빠들과  함께  팥 칼국수를  많이 했습니다

요새는 정말  먹기 쉽지 않는  집에서  직접  심은 밀로 밀가루를  만들고  팥도 직접

심은 거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 옛날엔  완전 유기농  정말  좋은 것만 먹고 산걸  모르고

맨날  죽만 끓여  먹는다고  엄마한테  불만이였지요

그것도  여름 방학때면  오빠들과 함께  셋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가마솥으로

한솥을 쑤었지요

여름이라  더우니까  마당에다  솥을 걸어놓고  먼저  팥을  삶고  그 다음엔  밀가루 반죽을 하기 시작

하지요

집에서  한 밀가루라  반죽 하기가 정말 힘이듭니다

서로  잘 뭉쳐지지가 않아  우리 삼남매는  아이디어를 냈지요

비료포대를  깨끗이 씻어서  반죽을  대충 뭉쳐서  비료포대 속에놓고  그중 제일  힘이센

큰 오빠가  한 30분쯤  열심히  밞아  주면  반죽이  아주 쫀뜩하고  찰지게  잘 됩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엄마가 일러주신 대로  팥을  소쿠리에  건져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빡빡

문질러서  껍데기를  걸러  내면  큰 오빠  작은 오빠들은  정말  팥죽같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밀대로  열심히  밀지요  제가 팥을 다 걸르면  작은 오빠가  솥에 불을 때고  오빠들이  밀어놓은

반죽을  그 어린  아홉살  나이에 한석봉  어머니 처럼 떡이 아니라  저는  칼국수를 엄마처럼

고루게  아주 잘 썰었지요  제가 썰어 놓은  칼국수를  어른들이 보시면  애가 썰었다고  믿질 않을

정도지요  그렇게  우리 삼남매가  팥죽을  끓여 놓으면  들에서  돌아오신 엄마는  역시

우리 살림 밑천  딸이  팥죽도  잘 끓여놨다고  흐믓해 하시며   이웃집에도  한 양픈  퍼가지고 가서

은근히 우리 삼남매를  자랑 하셨지요 우리 가족은  한 여름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기불을 지펴놓고  그때는  설탕이 없어서  삭카린을  타서  달달하게  팥 갈국수를   기본이 두그릇  아버지와  오빠들은  아예  양픈으로  먹었지요  얼마나  맛있던지요

그리고  남은건  장독대에  올려놓고   멍석에  누워서  아버지께 서는  부채로  모기를 쫗으시며  옛날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하늘의  별 자리도  찾다가 출출 할때면  남은  팥죽을  먹었지요

지금  저는  친정 엄마랑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요즘도  엄마가 좋아하는  팥 칼국수를  가끔 하는데  칼국수를  썰때면  엄마께서 오셔서

아따  우리 딸  그 옛날에  아홉살때부터  죽을  잘 쑤더니만  지금도 그 솜씨 살아있네

에미야  미안하다  그때 그 어린  나이에  너한테 밥을 시키고  양념 딸인데  너 한테

일을 너무 많이  시켰다 ~~잉  하시면서  지금은  삭카린 대신  건강을 생각해서

황 설탕을  넣어서  아주 맛나게  잘 드신답니다

엄마는  틀리를  끼니까  죽이 부드러워서  더 맛나다  역시  우리 딸  나 죽을때까지

맛나게  해주라 하시며  주름진  웃음을 웃으며  행복해 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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