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순레] 송년회에 딱! ④
“어쩜 얘, 똑같아 똑같아”, 그들만의 ‘동감 식사’
차별의 설움 ‘칼질’하고 추억의 꽃미남 ‘포크질’
속닥속닥, 두런두런…, 여자들의 수다가 끝이 없다. 영화 ‘죽이고 싶은 남자’, ‘싱글즈’, ‘처녀들의 저녁 식사’ 등, 여러 명의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영상보다 대사가 더 돋보인다. 영화 속 여자들의 속내가 스펀지에 빨려드는 잉크처럼 내 마음에 번진다. ‘맞아, 그때 나도 그랬지. 그 놈이 그 때 한 짓은 바로 그런 것이었군. 어쩜 내가 당할 때랑 똑 같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친구들을 불러 모아 수다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동성친구들끼리만 모여 한바탕 후련하게 비우고 나면 왠지 세상살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느낌이 든다. 동성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 그 가려운 곳을 눈빛으로 긁어준다. 여성의 권리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남성이 강자인 세상과 부딪히면서 살아간다. 그 힘겨운 씨름 속에 끼리끼리는 큰 힘이 된다.
2008년 송년회시리즈를 마치면서 수다의 꽃을 피우기 좋은 곳을 골랐다. 맛있는 음식이 수다를 이어가는 영양분이 된다.
* 아비치로마
서너 명 작은 방부터 40 명 이상 연회장까지

강남에서 약속을 잡을 때 한때 “뉴욕제과 앞에서 봐”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강남역 주변에 한눈에 들어오는 빵집이다. 그 집 위에 이탈리아레스토랑겸 와인바인 ‘아비치로마’가 있다.
300여가지 이상의 와인과 이탈리아 음식이 있다. 2~6명이 들어가는 작은 방도 있고 40명 이상이 맛을 즐길 수 있는 연회장도 있다. 오래 앉아 수다를 떨기에 좋다. (서초동. 02-3481-1281)
* 홍기와집
오랫동안 죽치고 앉아있어도 눈총 안 맞아
닭볶음탕과 감자탕이 맛있는 집이다. 붉은 색의 특이한 간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집은 30명 이상 들어가는 큰 방도 있다. 오래 앉아있을 수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부담이 없다.
주인장은 아이엠에프 때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서 ‘재벌’이란 죽집을 만들었고 그것이 성공해서 지금 이집을 열었다. (서교동. 02-324-9858)
* 민스키친
음악처럼 만든 현대적인 한정식
스스로 삶을 개척한 주인 김민지(34)씨가 만든 현대적인 한식집이다. 주인 김씨는 음악을 전공했지만 먹을거리가 좋아 요리사로 변신했다. 유학생활을 통해 터득한 모던한 감각을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5,6명에서부터 10명이상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다. 깔끔한 한식의 맛이 기분을 편하게 한다. (청담동. 02-544-1007)
* 머슬앤머글
홍합의 모든 것,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프랑스로 유학 갔던 주인장이 벨기에 홍합요리에 반해서 만든 집이다. 홍합을 이용한 요리들과 각종 피자들이 차림표에 있다. 20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떨기에 좋다. 일하는 분들이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방울 모자를 쓰고 있어 신기한 풍경을 연출한다. (창전동. 02-324-5919)
* 안
동화 속같이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눈맛
삼청동에 있는 아늑한 와인바이다. 들머리에서부터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을 좋아하는 여인네들이 가볼만 하다.
삼청동 와인바 ‘빨간차고’와 주인이 같다. ‘빨간차고’보다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와 가격대의 와인이 있다. (삼청동. 02-722-3301)
글·사진 박미향 기자 <한겨레> 맛기자 mh@hani.co.kr
“어쩜 얘, 똑같아 똑같아”, 그들만의 ‘동감 식사’
차별의 설움 ‘칼질’하고 추억의 꽃미남 ‘포크질’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친구들을 불러 모아 수다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동성친구들끼리만 모여 한바탕 후련하게 비우고 나면 왠지 세상살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느낌이 든다. 동성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 그 가려운 곳을 눈빛으로 긁어준다. 여성의 권리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남성이 강자인 세상과 부딪히면서 살아간다. 그 힘겨운 씨름 속에 끼리끼리는 큰 힘이 된다.
2008년 송년회시리즈를 마치면서 수다의 꽃을 피우기 좋은 곳을 골랐다. 맛있는 음식이 수다를 이어가는 영양분이 된다.
* 아비치로마
서너 명 작은 방부터 40 명 이상 연회장까지

강남에서 약속을 잡을 때 한때 “뉴욕제과 앞에서 봐”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강남역 주변에 한눈에 들어오는 빵집이다. 그 집 위에 이탈리아레스토랑겸 와인바인 ‘아비치로마’가 있다.
300여가지 이상의 와인과 이탈리아 음식이 있다. 2~6명이 들어가는 작은 방도 있고 40명 이상이 맛을 즐길 수 있는 연회장도 있다. 오래 앉아 수다를 떨기에 좋다. (서초동. 02-3481-1281)

오랫동안 죽치고 앉아있어도 눈총 안 맞아
닭볶음탕과 감자탕이 맛있는 집이다. 붉은 색의 특이한 간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집은 30명 이상 들어가는 큰 방도 있다. 오래 앉아있을 수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부담이 없다.
주인장은 아이엠에프 때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서 ‘재벌’이란 죽집을 만들었고 그것이 성공해서 지금 이집을 열었다. (서교동. 02-324-9858)
* 민스키친
음악처럼 만든 현대적인 한정식
스스로 삶을 개척한 주인 김민지(34)씨가 만든 현대적인 한식집이다. 주인 김씨는 음악을 전공했지만 먹을거리가 좋아 요리사로 변신했다. 유학생활을 통해 터득한 모던한 감각을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5,6명에서부터 10명이상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다. 깔끔한 한식의 맛이 기분을 편하게 한다. (청담동. 02-544-1007)
* 머슬앤머글
홍합의 모든 것,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프랑스로 유학 갔던 주인장이 벨기에 홍합요리에 반해서 만든 집이다. 홍합을 이용한 요리들과 각종 피자들이 차림표에 있다. 20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떨기에 좋다. 일하는 분들이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방울 모자를 쓰고 있어 신기한 풍경을 연출한다. (창전동. 02-324-5919)
* 안
동화 속같이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눈맛
삼청동에 있는 아늑한 와인바이다. 들머리에서부터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을 좋아하는 여인네들이 가볼만 하다.
삼청동 와인바 ‘빨간차고’와 주인이 같다. ‘빨간차고’보다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와 가격대의 와인이 있다. (삼청동. 02-722-3301)
글·사진 박미향 기자 <한겨레> 맛기자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