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중국 맛, 주인장 출신 따라 ‘향토색’
[맛집순례] 연남동 중국음식점 거리
10여 곳, 사천 하얼빈 대만 베이징식 등 별미 대 이은 ‘손맛’으로 유혹…조선족 동포도 가세
번잡한 2호선 홍대입구역을 지나 연희동 방향으로 걷다보면 작은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 삼거리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형형색색의 중국집 간판들이 눈에 띈다. 서울 속의 작은 차이나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연남동 중국집 거리다. 현재 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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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봄바람 한 입, 탁 트인 풍경 한 입
[맛집순례] 옥상 맛집들
어릴 때 형제가 많은 집은 형제가 친구다. 싸우고 다투고 웃고, 형제애는 곧 우정으로 변한다. 형제들과 숨바꼭질하다보면 오빠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아주 꼭꼭 숨는다. 옥상은 좋은 은신처이다. 옥상에 어머니가 차곡차곡 쌓은 독들 사이로 작은 몸을 숨기고 있노라면 해가 뉘엿뉘엿 진다. 어린 마음에 자신을 못 찾는 오빠가 얄밉기도 하다.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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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조물조물, 입안이 아롱아롱
[맛집순례] 예장동 ‘산채집’
참기름 마늘 되도록 적게 넣어 풀향기 그대로 자글자글한 ‘과일소스 해산물볶음’ 안주 제격
집을 나설 때 어떤 신발을 고를까 고민한다. 하이힐, 굽 낮은 운동화, 스니커즈, 빨간색 구두, 장화 …. 그날그날의 신발에 따라 하루 종일 기분과 발걸음이 달라진다. 굽 낮은 운동화를 신으면 왠지 공을 차야 할 만큼 땅에서 통통 튄다. 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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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당당히 군침 흘리는 중국집
[맛집순례] 여의도 신동양반점
고기로 만들지 않은 고기맛, 목젖 휘감아 수십 가지 채식 차림표…요상한 맛의 모험
하늘의 별만큼 셀 수 없이 많은 것이 이 세상의 맛이다. 그 맛들 사이를 주유하는 방랑객이 점점 늘어난다. 식도락이야말로 사람이 흠뻑 빠질 만한 ‘락’(樂) 중에 하나다. 그 여행 중에 실로 신기한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고기’라는 탐험대상을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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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연민’ 소스로 착한 파이
[맛집순례] 인디고
소금만으로 간을 해서 채소 자체의 맛이 ‘아삭’ 부가세도 봉사료도 없고 와인값도 밥값도 순해
부러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을 향할 때가 있다. 우는 아이보다는 웃는 아이를, 아픈 과거를 가진 이보다는 기쁜 일만 있는 이를 찾을 때가 있다. 인생의 기운도 전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빛을 찾아 셔터를 누르는 사진가도 때가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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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한 전라도와 쫄깃한 경상도 ‘화합’ 일품
[맛집순례] 일산 주엽동 <과메기와 홍어>
“그 파, 찍으면 안 되는데, 세일한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정돈된 파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주인 손대철(50)씨가 한소리 한다. 가지런한 파는 아름답다. 파란 색이 물결처럼 율동감이 있다
“그냥 찍어. 솔직한 것이 최고지.” 몇 초 뒤 그의 소박한 몇 마디가 뒤를 잇는다.
경기 일산 신도시 주엽동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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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사랑의 속살, 차거나 뜨겁게
[맛집순례] 자하 손만두
인왕산 같이 오르내린 땀 ‘마음의 육수’ 삼아 창 넓은 방, 두 눈 ‘창’ 열면 저절로 ‘에로틱’
남자와 여자에게 가장 에로틱한 장소는 어디일까? 침대, 공원, 여행지? 아니다. 해가 떨어진 어두운 길거리를 달리는 택시 안이다. 뒷자리의 둘은 가까울 수도, 멀 수도 있지만 어디론가 향한다는 목적은 같다. 도착점이 어디든 옆 자리의 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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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과거’ 매콤달콤, 장모 ‘정’ 쫄깃
마늘 치킨 김현 이청준 황지우 등 단골, 문학 ‘노릇노릇’ 30년 세월 밴 옛맛 고스란히…도둑키스 알맞춤 과거가 없는 도시는 삭막하다. 높다란 빌딩도, 하늘보다 높은 불빛도 소용이 없다. 지난 시간을 곱씹는 정감이 현재를 훈훈하게 채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도 오롯이 소유하는 것은 추억이라고 하지 않던가! 사람들은 그 과거를 맛보기 위해 길을 나서기도 한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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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사랑 녹아 행복 ‘쫀득’
[맛집순례] 오스트리아 음식점 ‘쉐프 마일리’
호텔 총주방장 거쳐 교수 하다 첫눈에 ‘화학작용’ 국내유일 정통요리…야채 넣은 쇠고기말이 푸짐
오스트리아 요리사 ‘콩깎지’ 씌어
“이제 밤도 깊어 고요한데 창밖을 두드리는 소리/시간은 간곳이 없고 외로이 남아 있는 웨딩 케이크/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원치 않는 사람에게로~.”
오래전, 한 선배가 어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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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개의 사랑 만 개의 맛, 그 설렘
[맛집순례] 가정식 일본요리 전문점 ‘쯔쿠시’
직접 농사 지은 땀 녹은 ‘3색 끈적끈적’ 일품 양 적고 값 비싸다고 느끼면 주인장을 보시라
메뉴 200개, 갈 때마다 묘한 기다림
나이 든 이들이 흔히 사랑은 화학으로 시작해서 주판알 튕기는 경영학으로 끝난다고 한다. 처음 그 누군가가 찡하게 다가오는 순간, 온 몸에 작용하는 미묘한 화학적인 ‘당김’은 정말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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