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빨간고기

조회수 7474 추천수 0 2012.01.09 01:28:11

신랑과 나는학교에서 선후배사이로 만났다 2학년이 시작될때 복학한 신랑은 열심히 공부하느라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고 대학의 낭만과 재미에 빠진 나는 열심히 놀기에 바빴다

어느날 헐레벌떡  도착한 나는 강의실 앞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앞중간자리에 앉아서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던 신랑의 그모습에 제압당해서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와야 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부터 나는 신랑의 안티팬이 되어서 동기여자애들과 흉을 보기 시작하였다 항상 단정한 옷차림(주름하나없이)에 반짝반짝빛나던 구두를 보며 우리는 귀한집의 막내아들이라는둥 돈을 많이 벌어 복학했을거라는둥 이런저런 흉을 보았다 근데 그런 안티팬이던 내가 인연이 되려고 졸업여행에서 눈이 맞아서 커플이 되었고 같이 흉을 보던 전적이 잇는지라 비밀연애를 하면서 우리는 알콩달콩 짧은 대학생활을 마감햇다 연애를 하면서 알게되엇지만 보이던 겉모습과 달리 신랑의 집은 사는게 어려운시기였다 그래도 콩깍지가 씌인 내눈에는 그어려움도 같이 극복해주고 싶었고 만날수록 커져만 가는 사랑앞에 우리는 아이를 임신하게 되어서 서둘러 결혼날짜를 잡앗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시댁근처에 집을 얻엇기에 짐정리하고 어머님이 저녁을 먹으러 오라기에 시댁으로갔다 다행히 입덧도 없고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어서 현관문을 여는 순간 김치찌개 끓이는 냄새가 맛나게 들어왔다 방안으로 들어갔더니 휴대용가스렌지에 큰후라이팬이 올려져있고 그안에 찌개도 아닌 볶음도 아닌 고기가 김치와 끓고 있었다 의아해하는 나에게 신랑은 돈은 없고 고기는 먹고싶고 식구는 많고해서 적은 양의고기를 모두가 먹을수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고기를 고추장양념하여 김치넣고 물을 부어서 푹끓여먹는다고 했다 김치찌개도 아닌 제육복음도 아닌 정체모를 음식을 먹는 순간 밥한공기를 뚝딱해치웠다 그뒤로  빨간고기라 이름짓고 남편이 먹고 싶을때 우리두아들들이 먹고 싶을때수시로 해먹게 되었다 우리집에 시집오는 며느리의 필수요리이니 꼭 배우라시며 어머님의 비법을 지금은 세며느리모두 배워서 어려운시절의  눈물어린 음식이지만  지금은 모두 행복의 음식으로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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