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듯 뜨거운 열기가 퍼지는 차 밑에서 몇시간을 일하는 정비사 남편의 모습은 불사조의 모습이다.안스러운 마음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줘도 땀은 피부로 변신하여 물 피부로 유지 하려는 듯 끊임없이 물을 뿜어 낸다.차가운 매실차를 마셔도 끝없이 쏟아 지는 땀은 남편의 인내심을 자극하여 결국 폭발하고 만다.고생하는 남편의 모습이 어느새 짜증내는 한 남자로 변해갈때 잘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도 변해간다.아! 인간이란... 이해심 과 배려는 자기마음이 편해야 나오는 이기심의 만용인가?잠시 반성하며 남편을위해 무엇을 해줄까 생각하며 냉장고를 열어봤다.시원한거,차가운거,더위를 확 날릴만한 그런거 뭐 없을까? 평소에 뜨거운 음식을 잘먹는 남편인데 뜨거운 음식을 해줄까?망설이다가 남편이 좋아하는 뜨거운 음식으로 결정했다.남편은 너무 잘해주려고 하면 이상하게 빗나가는 징크스가 있다.어느 드라마 에서 나온  대사가 남편을 잘 설명 해준다."잘해줘도 지랄이야!"신숙주도 울고 갈 변덕스러운 성격이지만 성실함과 아내에 대한 사랑 만큼은 세종대왕감이니까!짜증내는 모습은 미웠지만 다시한번 마음 가라앉히고 래시피를 만들어 보았다.멸치로 육수를 만들어 놓고 콩나물은 깨끗이 씻어 건져놓은후 무우는  채를 썰어 냄비에 넣은후 참기름으로 살짝볶는다.무우에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에 마늘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쪽파를 송송 썰어 얹어주면 완성이다.따뜻할때 먹을수 있게 바로 식탁에 놓았는데  자동차 수리가 쉽게 끝나지않아 남편은 또 짜증을 붐어낸다.더운 날씨 탓에 음식이 상할까 어쩔수 없이 냉장고에 넣었는데 서너 시간이 지나 자동차 수리가 끝나자 남편은 급히 식사를 했다.음식을 데워서 먹을시간도 없이 차가운 그대로  급히 먹는 모습이 가슴을 짠하게만든다.손톱밑에 새까만 기름때가 가득한 손으로 후루륵 후루륵 그릇도 먹을것 같은 모습은 안스럽기 그지없다."이렇게 시원하고 맛있는 냉국은 처음인데, 피로가 확풀리는거같아!"남편의 이말 한마디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남편볼을 슬쩍 만져주었다.짜증내던 한 남자는 어디로 사라지고 해맑게 웃는 어린아이로 만든 콩나물무우냉국.무더위가 올때마다 남편은 콩나물 무우냉국을 찾는다.이젠 잘해주면 정말 감사할 줄 아는 마음넉넉한 남편으로 바뀌어 가고있다.소박한 음식이 가장 고귀한 사랑을 품고 그사랑이 사람에게 전해져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건 소박한 음식이 아니라 귀한 약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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