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에 차려진 아침 밥상

조회수 10458 추천수 0 2011.08.05 13:07:31

여름 방학이다.

주부에게 다시 찾아온 행복한(?) 노동의 시간들...

아침, 점심, 저녁에 간식까지 매일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다

특히 고3 수험생을 둔 나는 아침 밥상이 가장 힘들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우리 딸은 반찬 투정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는 것이다.

가끔 반찬이 궁해 프렌치 토스터나 샌드위치를 차리면서 슬쩍 아침을 때우려면 식구들이 한소리

한다. "나는 부드러운 밥이 좋아요 ^^ "

태어나면서부터 우리 땅에서 살아온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밥사랑이 당연하지만, 아침에 밥알을 보아야만 하는 우리 식구들은 아무래도 주부인 내가 습관을 잘못들인 것 같아 후회도 된다.

하지만 밥힘이 곧 체력이고 더운 여름을 이기는 보약이라는 것에는  많은 엄마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여름이라 뜨끈뜨끈한 밥보다 약간은 식은 밥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침 밥상의 밥은 갓 지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이 최고다,  밥알이 부드럽게 혀에 닿고, 살살 녹아들면서 톡톡 씹히는 맛이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먼저 알아버린다.  가끔은 바로 지어낸 밥을 참기름 한방울, 깨소금, 간장으로 비벼 입안에 넣으면 순식간에 한그릇이 비워진다, 버터로 비비는 것도 강력 추천이다 . 그러나 찬밥이 많이 남은 다음 날 아침은 볶은 밥이 좋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잘게 썰어 넣고 새우살, 소고기, 소세지나 햄 중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팬에 볶아 아침 밥상을 차린다. 

간혹 마음이 내키면 계란을 풀어 노란 지단을 얇고 넓게 부쳐 얹어주면 멋진 오므라이스처럼 보여 식욕을 자극한다. 볶은 밥에 사용되는 소스종류에 따라 조금은 다양한 맛을 즐길 수도 있다. 토마토 케첩, 돈까스 소스, 스테이크 소스, 굴소스 등을 활용할 수도 있고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카레 가루를 살살 뿌려 볶으면 매번 다른 맛의 볶은 밥이 차려진다. 나는 짜장 가루나 보끄라이스 가루도 사용하는 편이다. 

 며칠 전 중복에 먹고 남은 닭죽을 데워 아침을 먹였는데 너무 빨리 소화가 되어 배가 고팠다며, 아침밥상으로는 밥을 달라는 수험생 딸의 말에 밥알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아침밥상을 차리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반찬이다. 요리와 관련된 TV, 신문, 인터넷 정보들을 자주 찾아보면서 팁을 얻고 식단을 짜기도 하지만, 머리가 텅 빈것처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매번 재료를 장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계란이 영양과 활용도가 높은 좋은 재료이지만, 반복되면 질리기도 하므로 그럴 땐 고기가 대안이 된다, 아침부터 고기가 입에 들어갈까?

나의 기우는 커다란 오해였다. 10대 청소년 아이들은 소화가 왕성하다. 다른 수험생 엄마의 조언에 따라 아침에 팬에 구운 스테이크에 소스만 뿌려 주었는데 정말 좋아하며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등심, 채끝살, 안심, 삼겹살 등 종류는 다르지만 팬에 구워 허브소금이나 참기름을 살짝 떨어뜨린 소금만으로도 한끼 아침이 된다. 여기에 양상추, 베이비채소 등의 야채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아침밥상에도 김치는 빠지지 않는다. 우리딸은 조기구이도 잘 먹는다. 아침밥과 함께 차려낸 바싹 구워낸 조기구이는 밥을 술술 넘어가게 한다. 

유난히 습도가 높은 비오는 날이 많은 올 여름, 나는 오늘 따끈하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으로 아침밥상을 준비한다. 밥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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