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된장국 Story~

조회수 7406 추천수 0 2011.11.28 16:38:49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당연히 아침메뉴이다. 부스스한 상태로 일어나 눈을 비비며 옷을 입고 힐끗 밥상을 쳐다보는 6학년 나와 중2인 우리 언니. 우리 두 자매는 된장국을 너무나도 싫어한다. 과연 오늘의 아침메뉴는......? 에이......역시 우리의 친절하신 엄마께서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셨다. 오늘의 아침메뉴는 나와 언니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엄마께서 너무 좋아하시는 그 된장국이다. 우리 둘은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나온 된장국을 투덜투덜 거리면서 숟가락으로 홀짝홀짝 떠먹는다.

 "엄마! 된장국좀 하지 말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

 나보다 된장국을 훨씬 더 싫어하는 우리 언니가 말했다.

 "오늘만 먹어~ 내일은 다른거 해줄께. 그리고 어짜피 먹을건데 그냥 빨리먹고 학교 가는게 낫지 않겠어?"

 엄마는 오늘도 툴툴거리는 우리 자매를 설득하신다. 나보다 학교를 빨리가야 하는 언니는 된장국을 흡입하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내일 수학여행을 가는 나는 오늘 아주 들떠있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생겼다. 언니도 6학년 수학여행 때 나랑 같은 곳에 갔는데 밥이 정말로 맛이 없었다고 몇 번이고 말했었던 것이였다. 뭐 아무튼 그런 걱정은 제껴두고 나는 느릿느릿 밥알을 세며 밥을 먹었다. 씻고 나왔더니 친구에게 전화가 와있었다.

 "어라? 전화 와있었네? 몇분인데 전화가 와있어??"

 시계를 본 나는 경악했다.

 "아아아악! 8시 20분!!!!"

 나는 총알처럼 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튀어나갔다. 학교에 '세이브' 한 나는 수다도 떨고 공부도 하고 장난도 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교후에 집에 온 나는 엄마가 주신 우유를 원 샷 한후에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내일 도시락 뭐 싸줄거야?"

 "글쎄...... 유부초밥 싸줄까?"

 유부초밥을 아주 좋아하는 나는 흔쾌히 승락했다.

 "띵동~띵동~"

 그때 현관문 벨소리가 울리더니 언니가 집으로 들어왔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언니가 나에게 몇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너 수학여행 가면 엄마 밥 그리워 질꺼다."

 아침에도 고민했듯이 언니가 수학여행 밥은 엄청나게 맛없다고 나에게 되내듯 말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나도 같은곳으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처음 말했을 때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어대던지!!!

 "피! 혹시 몰라? 맛이 있을수도 있잖아? 2년이나 지났는데 말야!"

 그래도 한가닥 희망의 줄은 남아 있겠지?? 나는 언니의 조언(??)을 뒤로하고 하루를 마쳤다. 드디어 수학여행 당일날!! 나는 그렇게 경주로의 수학여행을 떠났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비를 쫄딱 맞으며 불국사, 첨성대, 석굴암등을 견학하고 숙소에 도착해 밥을 먹는데... 이런!! 간이 하나도 안맞는 국에 맛없는 반찬들......벌써부터 언니의 조언이 떠올랐다. 엄마 밥이 먹고싶다...ㅜㅜ 이순간 만큼은 엄마 된장국도 먹고싶어 진다. 흑~~엄마!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다른 친구들도 맛이 없다고 말했다.

 "맛 없다. 간이 하나도 안맞아."

 "나도 그래. 아~ 엄마 밥이 그립다."

 그렇게 수학여행 온지도 벌써 이틀째다. 드디어 집에 가는 날이다! 어무이~~ 나는 다시 친구들과 버스에 올라서 시끄럽게 수다를 떨며 학교, 아니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나를 마중나온 엄마를 향해 말했다.

 "엄마! 엄마 된장국은 진짜 이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음식이였어!"

 그러니까 엄마가 말했다.

 "언니말이 맞지? 우리 딸 큰 깨달음을 얻었구나!"

 이랬지만 현실은 다시

 "아 진짜!!! 된장국 진짜 맛없어~~~ 이것 좀 하지마ㅜㅜ"

 로 나는 큰 깨달음을 얻은것이 아니었다는 현실적인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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