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탕파스타
나는 평소 담백한 파스타를 좋아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종종 만들어주는데 퇴근해서 만들기때문에 빨리 간단하게 만드는 일이 늘 중요하다. 그래서 보통은 주말에 재료들을 다듬어 두는 편인데 그날은 사둔 재료가 하나도 없었다.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메뉴중 ‘파탕’이라는 요리가 있다. 마늘을 많이 넣고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을한 단순한 면요리다. ‘파탕’의 뜻은 마늘을 칼옆면으로 쳐서 으깰때 나는 소리를 말한다. 워낙 생마늘이 많이 들어가서 이틀정도는 접객은 포기해야 할 정도라는데 마늘만으로 훌륭한 요리가 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간단하고 맵고 맛있어보이는게 느낌이 딱 왔다. 마침 집에 엄마가 준 깐마늘이 떠올랐다. 그걸 핸드믹서에 넣고 갈았다. 요리는 쉽고 간단한게 중요하니까. 그리고 우동면대신 내가 좋아하는 파스타면을 이용해 파탕 파스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간마늘을 듬뿍 넣고 간장과 참기름으로 살살 볶아 마늘의 매운 기운을 살짝 날렸다. 드라마와는 좀 다르지만 익힌 면에 간장과 마늘향이 잘 배도록 노릇하다 싶을 정도까지 센불에 빨리 볶았다.
파탕파스타의 맛은 알리오올리오처럼 담백한데다 듬뿍들어간 마늘의 엄청난 에너지가 여름날 지친몸에 주입된다. 드라마에서 주인아줌마가 하는 말인데 혼자만 먹지말고 오빠와 꼭 함께 먹으란다.ㅋㅋ
파탕파스타(2인분)
재료: 마늘 4큰술, 파스타면, 올리브유, 소금, 간장, 참기름
만들기: 1. 소금을 넣고 파스타면을 7분간 삶는다. 2. 마늘을 다진다. 3.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참기름과 간장을 적당히 넣고, 살짝 노릇하게 볶는다. 4. 삶은 면을 넣고 마늘향이 잘 스며들도록 (빡빡하면 삶은 물을 조금 넣어주며) 볶는다.
이수현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