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처럼 한달의 긴 휴가가 생겨서
몇 년만에 구미에 있는 친구집에 가게되었습니다.
친구 은희를 만나자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은희신랑은 중국에서 일하고 있고 은희는 2살짜리 예쁜 지오의 엄마가 되어있었지요
이렇게 번듯하게 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은희의 모습이 의젓하면서도
마음한편 짠한느낌이 들었습니다.
은희와 저는 어렸을때부터 부모의 존재를 모르고 커야 했던 가슴 아픈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한 가정의 엄마가 되어 은희를 닮은 예쁜 딸아이를 키우는 은희는 가끔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겠지오
그런 은희를 보고있자니 갑자기 엄마같은 마음이 되어
은희를 위해서 시원한 열무 물김치를 담궈 주고 싶었습니다.
열무물김치, 피클, 부추김치, 깻잎김치를 뚝딱 만들어 주었지오
열무김치의 시원한 국물이 은희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매일 반찬을 사다 먹었던 친구의 냉장고에 든든하게 채워져 있는 김치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이제야 가슴한편이 따뜻해집니다.
은희야, 맛있게 먹어주어서 고맙다
예쁜 딸 지오와 든든한 신랑이랑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
-친구 은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