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의 먹었던 꿩 요리

조회수 8989 추천수 0 2012.05.11 22:09:21

저의  고향은  나비 축제로  유명한  함평 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집은  읍내에서  버스 타고  20분쯤  가야 하는  산골 입니다

어릴적  우리동네는  겨울에  눈이  너무나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아침이면  정말 온 세상이  하얘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화장실을  가기위해  아버지는  일어나면  눈길을  쓸어서  길을 만들었지요

70 년대  시골에는  정말  먹을것이  귀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아침 저녁은  보리밥이고  점심은  매일  동치미에  고구마가  전부 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고기 구경 하기가  명절때  이외에는  정말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운 좋을때  기가 막히게  맛있는  꿩 고기를  먹을수 있었지요

오빠가  빨간 까치밥  열매에  독극물인  싸이나라고  들었는데  그걸  까치밥 속에

넣어서  산에 갔다 놓으면  배고픈  꿩이  그걸 먹은 날이면  그날은  우리 가족

포식 하는 날입니다

오빠가  어쩌다  꿩을  잡아 오는날이면  엄마는  가마 솥에  꿩 한마리를  넣고 물을  한솥 을

붓고  신김치를  넣고  장작 불을  때셨지요

우리는  오랜만에  맡아 보는  구수한  고기 냄새에  다들  부뚜막에  코를 대고  군침을  질질

흘렸지요

 꿩 한마리가  큰 가마 솥에서  수영을 했다고  봐도  되지요

그렇지만  기름이  둥둥 뜬  꿩 국물을  욕심 스럽게  두 그릇씩   먹은 날이면

갑자기  위 장에 기름끼가 들어와서  장이 놀랬는지  설사를  하고 말앗지요

그렇지만  한 겨울에  꿩 고기의  맛은  지금까지도 잊을수가  없을뿐 더러  지금은  고향을 떠났기

때문에  가끔씩  오빠를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한답니다

요새  그런식으로  꿩 잡으면  큰 일난다

옛날에는  어쩔수 없이  먹을게  없어서  불법으로 한거야  쉿 |  조용해라  하면서  오빠와  난  추

억을  생각하면서  군침을  흘린답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공지 [이벤트] 사랑은 맛을 타고! imagefile 박미향 2011-11-18 40071
공지 [이벤트] 여러분의 밥 스토리를 기다립니다 - 밥알! 톡톡! - imagefile 박미향 2011-05-20 46164
181 엄마! 우리 거지같아 jayazzim 2012-04-13 8906
180 (사랑은 맛을 타고) 가마솥안의 달콤한 행복 kuruk 2011-10-14 8911
179 (사랑은 맛을타고 응모작) 미스테리한 검정색 스푸의 정체는? singasong33 2012-05-24 8914
178 물에 만 밥과 왕자님 hwangsy74 2011-09-09 8928
177 할머니. 맛있게 잡수셔요 bujam1025 2012-07-23 8936
176 (사랑은 맛을 타고 응모작)"밥이 있는 곳에 인생이 있다" qaz1127 2012-05-14 8939
175 <맛선물> 김칫독 가는 길 ksun3134 2012-12-10 8944
174 무서운 김장 561mh 2012-12-07 8947
173 '사랑은 맛을 타고' 사연올립니다. file 497angel 2012-01-19 8950
172 강정평화대행진팀에게 내손으로 키운 옥수수를 hanna1004 2012-08-15 8958
171 처음이자 마지막인 남편의 요리 ^^ pgydirs 2012-03-15 8961
170 <맛선물> 어머니표 사랑의 굴떡국 ambasa11 2013-01-05 8970
169 엄마를 위해 죽을 끓여본 적이 있나요? borinim 2012-08-03 8981
» 한 겨울의 먹었던 꿩 요리 qkrgodtla 2012-05-11 8989
167 <사랑은 맛을 타고> 남편의 입맛, 나의 입맛 lonfou 2012-01-31 8993
166 [ 맛선물 ] 애들 다 재워 ! grace2527 2012-12-15 9006
165 <맛선물> 마지막 생신날의 잡채 ssuk0207 2012-07-23 9012
164 <맛선물>어렸을 적 입맛을 찾아서 mijalang 2012-11-24 9024
163 [맛선물] 아빠 그때는 몰랐어 미안해 file lovehse 2013-01-13 9035
162 <맛선물>내마음의 초계탕 olive0912 2012-08-17 9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