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엄마께서는 내가 뭐가 먹고싶다 라고만 하면 바로바로 해주시는 분이라서
여러가지 음식을 먹을 수있지만 얻어먹는 주제에 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엄마보다 외할머니 음식이 더 맛있어" 라고 불평을 한소리씩 하고만다 .
물론 반은 장난을 섞어서 말하는거지만 , 그럴때마다 엄마께서는 울상을 지으시거나 화를 내시면서 " 그럼 외할머니댁에서 살지그러냐 " 라고 한소리씩 하신다 .
그 왜 음식을 아무리 잘해도 손맛을 따라할수 없다는 말을 증명을 하듯 실제로도 외할머니 음식은 독특한 감칠맛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비장의수를 한가지씩 숨겨놓는 것처럼 엄마께서도 한가지 비장의 음식을 숨겨놓고 계신다 , 그것은 바로 돼지등마루묵은지 찜이다 .
돼지등뼈를 찬물에 씻어내고 핏기가 없어지면 된장을 풀어낸물에 살짝 삶아준다음 , 다시한번 찬물에 씻어 냄비에다가 맛있게 묵은 묵은지와 함께 준비한 돼지등뼈를 올려 처음은 쎈 불에 끓이다가 은근하게 끓여주면 우리 엄마표 돼지등마루 묵은지 찜이 완성된다.
처음부터 만드는 과정을 보고있다보면 입안에는 침이고이고, 배고프지 않던것이 갑자기 허기가 지면서 어느세 내 손은 식사준비를 하고있다.
할머니댁에서도 아무리 맛있어도 2그릇밖에 않먹던 나도 돼지등마루찜이나오면 4그릇정도는 기본으로 사라지고 나중에 소화재를 먹는 웃지못할 상황이 일어나도 만족할때까지 먹고만다.
엄마께서는 그럴때면 의기양양하게 " 어때 이건 엄마가 한게 더 맛있지? " 라고는 하지만 " 외할머니 김치가 맛있어서 인걸요 " 라고 또 다시 짓궂게 말하고 만다. 어쩌면 이게 엄마와 나의 일상이자 애정표현일지도 모르지만 힘들게 뜨거운 불앞에서 고생하시면서 언제나 내가 먹고싶은 음식을 한번이라도 더 먹여주기위해 고생하시는 엄마께서는 서운하실지도 모르기에 글을 써서라도 말해본다. 엄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엄마께서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습니다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