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두루 애용하는 ‘변신의 귀재’

박미향 2008.11.04
조회수 6951 추천수 0

   [에덴의 식탁] 삼색 양파 초절임
 피라미드 일꾼에 먹인 성스러운 먹을거리
 식욕부진·불안·불면 등 없애는 데도 효과

 

  이집트의 피라미드만큼 신비한 건축물이 또 있을까? 나아가 그 피라미드가 양파 때문에 완성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기원전 3000년 경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분묘의 벽화에는 위정자들이 피라미드를 쌓는 일꾼들에게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은전을 주고 구입할 정도로 귀하고 성스러운 먹을거리였던 양파는 영양만점에 식재료였다.

 

요리.jpg

 


 양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구상 어떤 요리에도 등장하는 식재료이자 변신의 귀재이다. 날것으로 먹으면 이가 시릴 정도로 매운 맛이, 찌거나 볶으면 달콤한 단맛으로 변한다.
 엄마의 강요(?)로 양파를 까면서 어린시절 울보가 된 경험이 누구나 있다. 양파를 깔 때 양파조직이 파괴되면서 생성되는 효소가 휘발성 물질을 생성하고 그것이 독특한 향을 내는데, 바로 그것 때문이다. 이 냄새는 찌거나 볶으면 바로 사라진다. 방부효과와 음식의 나쁜 냄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양파는 비타민 B1을 활성화해서 식욕부진, 불안, 초조, 불면 등을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시험을 앞두고 마음이 초조한 수험생에게 좋은 영양제가 된다. 강력한 항균, 항산화, 중금속 제거효과 등도 있다. 숙취에는 양파즙이 최고라는 둥, 심한 치통에는 간 양파를 뺨에 붙이면 최고라는 둥, 복통이나 설사에는 볶은 양파가루가 좋다는 둥, 민간요법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파는 이렇게 먹을거리로서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신비한 마력이 있는 물건으로도 취급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성 토마스절에 껍질 벗긴 양파를 손수건에 싸서 베게 밑에 넣고 주문을 외우고 자면 미래의 남편이 보인다는 민간 신앙도 있었다.

 


◇요리법
 
 재료 : 양파200g 2개,  자색양파200g 1개, 비트즙,  치자물, 파프리카 약간.
        설탕2큰숟가락, 식초2큰숟가락, 소금1작은숟가락
 
 1. 양파와 자색양파를 얇게 썰어서 찬물에 10분정도 담가 매운맛을 뺀다. 물을 한번 정도  갈아준다.
 2. 치자에 미지근한 물을 부어 치자 물을 만들고, 비트를 강판에 갈아서 비트즙을  만든다.
 3. 파프리카는 잘게 썬다.
 4. 자색양파에 설탕, 소금, 식초를 넣어서 버무리고, 치자 물 2TS과 설탕, 소금, 식초를 섞고, 비트즙 3TS과 설탕, 소금, 식초을 섞어 버무린다.
 5. 버무린 각각의 양파가 색과 간이이 배도록 10분정도 두었다가 접시에 담고, 파프리카를 고명으로 얹는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일러스트 김은정 기자
 도움말 주나미(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요리 자채만(선재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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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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