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엔 ‘화장품’ 위엔 ‘청소기’

박미향 2009.01.07
조회수 5891 추천수 0
오이칼국수
경상도선 ‘물외’… 비타민C 많아 피부촉촉
숙취 제거에도 좋아 애주가들에겐 ‘보배’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밖에서 놀다 들어와 방문을 열면 방 한가운데를 차지한 채 얇게 썬 오이를 얼굴에 붙이고 누워 있는 큰 누이를 본 기억이 있다. 눈만 끔뻑끔뻑하는 누이의 얼굴에는 온통 파란 조각들이 난파된 배처럼 붙어 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오이의 추억이다. 그 시절 오이는 어떤 화장품보다도 더 좋은 미용재료였다.
 
오이는 비타민C 함유량(약 30mg/100g)이 매우 놓아 얇게 썰어 붙이면 비타민C가 피부에 직접 스며드는 효과가 있다. 누이의 건조한 피부를 촉촉히 적셔줄 뿐 아니라, 주름도 펴주고, 더위로 달아오른 피부도 식혀준다.
 
흔히 속(위 등)이 좋아야 피부도 곱다고들 한다. 칼륨이 많은 오이는 몸 안에 있는 노폐물을 밖으로 빼주는 데도 큰 몫을 한다. 숙취 제거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어 애주가들도 아끼는 먹을거리다. 오이 50%와 당근, 붉은 상추를 섞은 오이즙은 탈모방지나 발모촉진제로도 알려져 있다.
 
경상도에서 한때 ‘물외’라고 불렸던 오이는 열량은 낮지만 샘물보다 시원해서 오랫동안 우리네 식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해온 식재료다.
 
<오이칼국수>
 
재료 : 오이 간 것 6큰술, 밀가루 2컵, 마른표고버섯 5개, 다시마(10cm) 2장씩, 무 500g, 애호박 1/2개, 배추속 100g, 물 12컵 , 소금 1/2작은술, 집간장 2큰술, 양념장(청고추 2개, 홍고추 1개, 집간장 1큰술, 참기름 약간, 통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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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냄비에 마른표고버섯, 다시마, 무를 넣어서 칼국수 국물을 만든다.
 2. 오이를 강판에 갈아서 소금을 약간 넣고 밀가루에 넣어서 칼국수반죽을 한다.  반죽을 얇게 밀어서 국수를 만든다.
 3. 표고버섯, 다시마, 무를 건져내고 간장으로 간을 한 후 국수를 넣어서 뚜껑을 덮고  끓인다.
 4. 국수가 끓으면 채 썬 애호박과 배추 속을 넣고 국수가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5. 청고추, 홍고추를 다지고 간장을 넣어 잘 섞어준 뒤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김은정 기자
도움말 주나미(숙명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요리 차재만(선재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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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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