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미향이 미향과 밥 먹을 때 찾는 초밥집 그 청년

  • 박미향
  • | 2010.11.11

 그의 맛 느끼고 있노라면 분홍빛으로 정신 아찔  여자는 초밥 요리사 불가능한 게 배란 탓이라고?   한 후배는 서른이 되자 자신에게 선물을 했다. ‘기특하다. 폭풍 같은 험한 20대를 잘도 버티고 왔구나’ 하고 말이다. 그 후배처럼 자신을 대상화시키자면 나와 밥을 가장 자주 많이 먹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다. (벌써 밥 먹을 사람 떨어졌구나, 비웃지 마시라, 그저...

부엌 빌려줬던 그에게 ‘건강 밤참’ 해주리라

  • 박미향
  • | 2010.11.04

 회사 앞 그의 자취방이 10년 전 첫 요리 연재 주방   만나, 당장 만나, 그리움 달래고 고마움 양념으로    언제부터 음식과 인연을 맺었을까? 10년 전이다. 당시 경제주간지에 ‘밤참’이라는 요리연재를 시작했었다. 벤처 붐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늦은 밤까지 일하는 아이티업체 직원들을 위한 연재였다.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다. 건강을 해치라고 등 떠민 꼴이니! 요리...

‘남자 냄새’가 났다, 양꼬치일까 그일까

  • 박미향
  • | 2010.10.28

‘예의 자체’인 기자 하다가 그만 두고 한의사로 망설이다가 그가 건네준 알약을 결국은 삼켰다   저녁 7시 30분, 해가 진 영등포 뒷골목은 술꾼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딸랑 딸라~앙, 문을 열고 들어간 영등포의 ‘경성양꼬치’는 아직 빈자리가 많다. 안쪽에는 ㅇ가 앉아있었다. 곧이어 친구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ㅇ는 나보다 어리지만 10년 지기 친구다. 10년 전, 그의 ...

그와 함께 포크질 하며 나도 여자가 되었다

  • 박미향
  • | 2010.10.21

  뭣보다 ‘떠들기’ 좋은 레스토랑에 마주 앉아 사람에 치인 그의 뒷담화에 귀 열고 ‘맞장구’      본성은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일까?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서 윤희가 아무리 굵은 목소리로 “사형”이라고 외쳐도, 튼튼해진 팔뚝으로 과녁에 화살을 꽉 박아도, 암컷 윤희를 향한 수컷 꽃도령들의 구애는 이어진다.    남자가 7할이 넘는 곳에서만   여고를 졸...

늘씬한 미모의 그 “남자도 뷔페라면”

  • 박미향
  • | 2010.10.14

 골라 먹는 재미? 연애시장엔 그런 거 없다  괜찮다 싶으면 게이, 그래서 ‘재활용’ 뒤적      맛보는 재미 중에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내 취향, 나의 철학, 나만의 에지(edge)를 마구 펼칠 수 있다. ‘써리 원’을 외치는 한 수입 아이스크림의 성공은 그 재미를 강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골라 먹는 재미 하면 뷔페가 으뜸이다. 음식전문가들 중에는 뷔페 ...

‘같이 또 따로’ 삼총사, 한식에 ‘세계’를 담다

  • 박미향
  • | 2010.10.08

‘콩두’의 에릭 킴-루크 장-이환의씨 겉은 서양식 음식이지만 속은 완전 우리 것 3인3색 버무려 ‘모던’한 토종맛으로 재탄생  가위, 바위, 보. 삼총사. 삼각관계. 피라미드. 삼위일체. 이 단어들의 공통분모는 숫자 ‘3’이다. ‘3’은 놀이의 기본단위이기도 하고, 소설을 풀어가는 출발점이기도 한다. 피라미드의 정삼각뿔 구조는 건축에서 완벽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고스톱...

롯데 광팬인 그, 잠실에서 눈물의 닭튀김 먹었을까

  • 박미향
  • | 2010.10.07

인생 뭐 있나, 운동장이 끓을 때 만나리라 올리브유 발연점 낮아 튀김 요리 안 맞아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남자는? 내가 보기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다. 미학적으로 둥근 원 두 개(머리와 몸)가 알맞게 조합되어 있다. 두 개의 원은 율동미마저 있다. 그는 러시아 인형인 마트료시카나 오뚝이, 판다를 닮았다. 귀엽다. 미치도록 귀엽다. 몇달 전 이대호 선수를 코앞에...

원통해서 발 못 떼는 그 맛 인제 가면 언제 다시

  • 박미향
  • | 2010.10.06

고흐의 명화가 튀어나왔나 그 풍경이 고스란하다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일상이다 그 중에서도 감자투생가 일품 첫사랑처럼 씹을수록 깊은 맛이다   어계탕이라고 들어나 보셨나 어죽도 아닌 것이, 닭백숙도 아닌 것이 신기하다, 그래서 금상도 탔다   1능-2표-3송, 이건 뭘까 그 비싸다는 송이보다 윗길이 능이다 황태의 원조, 15년 손맛도 있다 미산 마을은 뚝배기보다 장...

사찰음식 닮은 그, 헤어지고 만남은 한 고리

  • 박미향
  • | 2010.09.30

그저 “밥 한 끼 먹자”는 소리가 이별일줄이야 돌아온다면 돈만으로는 안 되는 ‘그 밥’ 함께    그가 떠났다. 떠나는 뒷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저 “밥 한 끼 먹자”는 소리가 이별을 고하는 소리인지 몰랐다. 엘(L)은 한국을 떠나는 자신의 선택을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저 “밥 한 끼 먹자”였다. 덜컹 심장이 내려앉았다. 떠나면 절대 연락을 안 할 놈이다...

부여 하면 연잎밥…공주 하면 칼국수

  • 박미향
  • | 2010.09.17

장어·막국수·불고기 등도 발길 잡아    순박하고 인심 좋은 충청도 사람들을 닮아 부여와 공주의 먹을거리는 담백하고 꾸밈이 없다. 양념을 많이 쓰지 않고 순하다. 짜지도 맵지도 않다. 금강이 휘감아 도는 부여는 예부터 장어가 많았다. 1950~60년대만 해도 백마강에서 장어를 잡아 가정에서 구워 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에 조성된 ‘굿뜨래 음식특화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