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연애의 을이 갑에게 바치는 야식 만두

  • 박미향
  • | 2010.09.16

밤새 노는 ‘막장’서 만난 연인의 아름다운 구속  모눈종이처럼 얇은 피에 갈비향 속 ‘찰떡궁합’     한 중소기업 사장이 지인들과 산을 올랐다. 힘겹게 올라가던 그를 향해 지인들이 질문을 던졌다. “왜 등산복을 안 입고 갭(GAP·미국 의류 브랜드)을 입었어?” 그는 웃으면서 한마디한다. “평생 을이었지. 옷이라도 갑(GAP)이었으면 해서.” 모두가 빵 터졌다.  갑...

무릎 탁 치게 하는 선물과 그런 요리의 궁합

  • 박미향
  • | 2010.09.09

철거된 가림막으로 만든 유일한 가방의 미학 그에겐 과학과 예술이 합작한 분자요리 제격 최근 금융감독원에 직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가 생겼다. 이곳의 이름이 재미있다. ‘원빈’이다. 배우 원빈의 팬들이 금감원에 많아서일까? 그것은 아니다. 이유는 단순하다. ‘금감원’의 ‘원’과 커피콩를 뜻하는 ‘빈’이 합쳐진 것이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위트다.   모범생 중의 ...

그 언니, 남자는 왜 파스타처럼 못했을까

  • 박미향
  • | 2010.09.02

모양 따라 수천 가지 면, 그만큼의 남정네들 그와 파스타를 먹으며 ‘파스타’들이 그립다   아주 오래전에 스파게티와 파스타를 구별하지 못한 적이 있다. 이것은 마치 송편과 떡의 관계를 이해 못하는 것과 같다. 스파게티는 수천 가지가 넘는 이탈리아 면 요리, 파스타의 한 종류다. 파스타는 정말 종류가 많다. 납작한 면, 가는 면, 바퀴모양, 나사모양, 만두처럼 생긴 ...

홍어·고래·산낙지까지 한국음식 ‘9할 타율’

  • 박미향
  • | 2010.08.26

‘멕시코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 가르시아 한우구이 ‘홈런’, 육회 ‘낼름’…냉면도 따봉 김치는 기본, 회 즐기고 원정 땐 ‘맛 따라’ 지난 19일 인천 문학구장은 에스케이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로 뜨거웠다. 롯데 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운동장을 찾았다. 멕시코 국기를 든 사람도 있었다. 가르시아 선수 때문이다. 온 지 두세 달만에 거침 없이 한국식...

<8>소믈리에인 그, 숙명처럼 구수하고 단단

  • 박미향
  • | 2010.08.26

그 이름의 내공처럼 와플 맛도 금방 ‘콕’ 비오는 여름날 달콤하고 바삭한 정 나눠  소설가인 한 후배가 웃으면서 내게 흰소리를 한다. “선배, 요새 단편소설 쓰시대요, 팩트 맞아요?” 연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후배님, 사실 맞고요~~.” 그 후배는 실명을 쓰면 재미있을 거란다. (이른 시간 안에 문을 닫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후배님의 충고에 큰 감동을 받아 ...

하루에 팔리는 닭고기가 8톤

  • 박미향
  • | 2010.08.19

춘천서 만나는 닭갈비와 막국수 맛집들 춘천하면 역시 닭갈비와 막국수다. 춘천의 닭갈비 유래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분분하다. 홍천 사람들이 원래 닭갈비를 먹었는데 그 닭의 공급처가 춘천이었다. 춘천 양계장 주인들이 “그까이거 우리도 하자” 해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고 전라도에서 올라온 노인이 싼 닭을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사단법인 춘천닭갈비협회 사무국장 우...

<7>훈남과 스테이크를 썰다

  • 박미향
  • | 2010.08.19

희한하다. 내가 만났던 요리사들은 대부분 키가 180㎝가 넘었다. 키 큰 남자를 가까이에서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우리 시대에 말이다. (어쩌면 나만의 슬픈 현실일지 모른다)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스타요리사들도 자세히 살펴보시라. 180㎝가 넘는 이들이 많다. 엄청난 노동 강도를 요구하는 주방환경 때문일까! 180㎝가 넘는 남자는 여자의 로망이다. 생머리 휘날...

백령도의, 백령도에 의한, 백령도를 위한 맛

  • 박미향
  • | 2010.08.12

[백령도 맛] <1> 냉면 돼지뼈 국물에 까나리액젓, 면은 메밀 듬뿍 뜨거운 물에 노른자 풀어 후식 삼아 후루룩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백석의 시, ‘국수’의 한 구절이다. 시 제목은 '국수'이나 실내용...

<6>갈림길 선 그에게 청국장을 권했다

  • 박미향
  • | 2010.08.12

사표 던진 30대 초반 커리어우먼 새 회사 갈등 먹을수록 빠져드는 발효음식같은 직장 어떨까 그는 팔랑팔랑 계단을 내려와 청국장 집으로 들어왔다. 까만색 슈트를 입은 모습은 눈이 부시다. 겉옷을 벗자 민소매에 하얀 팔이 드러났다. 역시 눈이 부시다. 30대 초반의 A는 욕심 많은 커리어우먼이다. 누가 봐도 프로의 냄새가 난다. 그가 요즘 고민에 빠졌다. 새로 부임한 ...

<5>알만한 건 다 아는 남녀 다섯, 에로틱 ‘지글지글’

  • 박미향
  • | 2010.08.05

커리어우먼도 바람 같은 남자도 노릇노릇 숯향 진해질수록 이야기 농도도 아슬아슬    여름날 아스팔트에 어둠이 내리면 두근거림이 고개를 든다. 향수 같은 거다. 모든 것이 애처롭고 슬프다. 그런 날은 흰소리를 마구 질러도 “허허” 웃어줄 친구가 필요하다. 더운 여름날이었다. 서울의 한 고기집에 친구들이 뭉쳤다. 우리는 함께 긴 여행을 한 사이들이었다. 40대 중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