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묵은 사랑처럼 먹을수록 고소

박미향 2010.03.30
조회수 11746 추천수 0
오리 이원익선생 종가 호박죽
대이은 검소, 모든 음식 집에 있는 재료로
배추에 생태 꼭꼭 눌려 넣은 김치는 ‘별미’
 
Untitled-1 copy 2.jpg봄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꽃바람 대신 3월에 꽃샘 눈보라가 친다. 영원히 봄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아 공포스럽다. 싸락눈이 하늘을 덮은 3월 중순 서울에서 1시간가량 거리에 있는 경기도 광명시 ‘충현박물관’을 찾았다. 물어물어 가는 길은 팀 버튼의 ‘앨리스’로 만든다. 복주머니의 주둥이처럼 박물관 앞은 좁고, 크고 작은 집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도시 속에 꽁꽁 숨어있다. 충현박물관에는 문화재가 많다. 국가 지정 문화재가 있는 고택은 흔히 너른 주차장과 잘 정비된 도로가 있기 마련인데 충현박물관은 아니다.
 
3대에 걸쳐 영의정 지내…살아서도 검소 죽어서도 검소
 
충현박물관은 조선시대 학자 오리 이원익 선생(1546~1634)의 후손들이 사재를 털어 세운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에는 현재 경기도 문화재 제 90호로 지정된 오리 선생의 사저 관감당과 후손이 살던 종택,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1호 오리영우(梧里影宇)와 오리 선생의 영정 4점, 친필 임금의 교서 문집 등 각종 유물 1500여점이 전시되어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였던 이원익 선생의 13대 종손 이승규(71)씨가 지난 2003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동갑내기 아내 함금자 씨와 함께 문을 열었다. 이씨는 “유물들과 고택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이미 고향을 떠난 이들이 많았지요”라고 말한다. “이원익 선생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지금 세상에 널리 알려도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라고 말한다. 그는 <조선왕조실록>등을 공부하고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만나 조언도 구했다.
 
오리 이원익 선생은 조선시대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 영의정을 지냈다. 청렴하고 검소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조세제도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대동법을 주창하기도 했다. 그의 유서에는 ‘내가 죽거든 절대 후하게 장사지내지 말고/ 장지를 고르지 말고/삼년 및 기제에 선조께서 소찬으로 진설한 것을 따르도록 하라/풍수가의 말을 신빙하지 말고 자손대대 한 산지에 장사하여/시제와 속절의 모제 제물은 단지 정결히 할 뿐 사치를 숭상하지 말고’라고 적혀있다. 충현박물관은 종가의 후손이 문을 연 거의 유일한 박물관이다.
 
Untitled-1 copy 3.jpg

 
박미향-7 copy.jpg

그냥 먹다 질려서 색다르게 만들다 보니 함씨표 탄생

 
이 댁 밥상 역시 오리 선생을 닮아 소박하고 검소하다. 종부 함금자 씨는 “결혼하고 내려오니 대고모님이 계셨어요. 그분께 집안 음식을 배웠지요. 고추장, 된장 직접 담그고 콩나물이나 두부도 직접 만들었지요. 깔끔한 한식이었어요”라고 말한다. 음식은 남아서 버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함씨는 파 써는 것부터 배웠다. “김치는 배추에 생태를 꼭꼭 눌러 넣으셨는데 고모님 아니고는 제대로 넣지도 못했죠.”  이 댁 송기 송편은 쫄깃하고 향긋하다. “삶은 송기(소나무 속 껍질)와 빻은 쌀가루를 섞어 만들었어요. 고모님의 맛은 남달랐어요. 낙지두루치기도 낙지 맛을 많이 살리셨지요.”
 
집안에 있는 식재료를 최대한 아껴 낭비 없이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함씨도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색다른 음식을 만든다. ‘함씨표 호박죽’이다. 아침마다 먹는 이 호박죽은 그야말로 건강식이다. “마당에 호박을 키웠어요. 늙은 호박으로 처음에는 그냥 호박죽을 만들어 먹었는데 언제부터 질리더라구요. 그래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색다르게 만들었지요”라고 말한다. ‘함씨표 호박죽’은 호박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흰콩, 밤, 우유, 팥, 올리브유까지 고루고루 들어가서 걸쭉하고 고소하다.
 
Untitled-1 copy 4.jpg첫 한 모금이 확 입안을 당기지는 않지만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전해진다. 만드는 법은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하고 세심하다. 채 썬 호박과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고 물을 넣어 익힌다. 흰콩도 불려 익혀두고 삶은 밤까지 합쳐 모두 믹서에 간다. 찹쌀가루를 조금 넣어 죽을 만든다. 완성되면 우유를 조금 넣고 삶은 팥이나 동부(팥보다 조금 큰 콩) 알갱이를 넣어 함께 먹는다. 이 댁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는 아침식사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죽을 먹어왔다. 고혈압이나 여러 가지 노인성 질환을 피한 방법이다.
 
일흔 넘은 노부부 서로에 지극, 얼굴만 봐도 ‘하하 호호’
 
종손부부가 건강을 지킨 비법은 한 가지 더 있다. ‘사랑’이다. “무슨 사랑?” 일흔이 넘은 두 사람은 여전히 신혼부부처럼 정겹다. 서로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하하하” 웃음꽃을 피운다. 세상에 절대로 남의 눈을 속일 수 없는 것이 사랑과 방귀라고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솔솔 밥상에서 피어오른다. “우리는 연애 결혼했죠. 데이트 신청하는 남학생들이 많았는데 모두 거절했죠. 근데 지금 남편만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어딘가 어수룩하고 투박해 보이는 점이 좋았지요”라고 함씨가 말한다. 60년대 초에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세브란스 의과대학 학생이었던 이씨와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학생이었던 함씨는 대학 때 만나 사랑하고 결혼했다. “일을 하는 여성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그렇게 되지는 않았어요”라고 함씨는 말한다. 그는 학생 때 나라를 위한 지도자가 되라는 이태영 선생(한국 최초의 여성변호사)의 강의를 듣고 크게 감동을 받았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Untitled-2 copy 2.jpg

그는 결혼하고 광명시 고택에 내려와서 살았다. 종가의 제사도 지내고 문중의 일들을 보살폈다. 남편은 학업을 모두 마친 것이 아니라서 서울 신촌으로 출퇴근을 했다. 인턴을 하면서 집에 내려오지 않은 적도 많았다. 어린 신부는 낯선 환경에서 무섭기도 했다. 당시 그곳은 허허벌판이었다. “집 뒤에 집안 조상들의 무덤이 많았어요. 이원익 선생의 유언 때문이었어요.” 바람이 휙휙 불거나 폭풍우 치는 밤이면 이불 깃을 꼭 쥐고 잠을 청했다.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은 남편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어요”라고 함씨는 말한다. 이씨도 “아내 같은 사람은 없다. 고택을 어떻게 할까 고민할 때에도 아내는 조상들이 물려준 것을 우리 대에 없애버리는 일은 하면 안 된다고 했죠”라고 서로를 칭찬한다. 이씨는 젊은 날 아내의 사진을 최근까지도 지갑에 넣고 다녔다. 지금 그 사진은 빛바랜 누런색을 입고 거실액자에 끼어있다.
 
종가 살림하다 뒤늦게 박물관장 맡아 꽃 펴
 
Untitled-2 copy 3.jpg

 
Untitled-1 copy 5.jpg

함씨의 꿈은 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가 박물관장을 맡고부터다. 정성스럽게 유물들을 관리하고 도록을 만들어서 다른 나라에 보내기도 하고 종가가 어떻게 지금 세상과 소통해야 하는지 그 방법도 고민한다. ‘영정 보물지정 기념 이원익전’(2005년), ‘종가의 새로운 변모, 충현박물관의 어제와 오늘’(2008년) 같은 전시도 꾸준히 기획중이다. 박물관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해 67세의 나이에 숙명여대 대학원에 입학해 ‘종가박물관의 역할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쓰기도 했다. 2008년에는 이원익 선생이 남긴 유산을 잘 지켜낸 공로로 대한민국문화유산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국 200여 곳 사립박물관이 회원인 사단법인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신임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원익 종가는 종가로서 독특하다. 불천위제사를 비롯한 모든 제사들을 없앴다. 이원익 선생의 탄신일에 추모행사만 한다.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한 일이죠, 결정은 했지만 아직까지 고민은 계속 하고 있어요, 고택들이 지금 세상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요”라고 함씨가 말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더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다.
 
박미향-12 copy1.jpg
 


◈ 함금자 선생이 알려주는 호박죽
늙은 호박의 껍질을 벗겨 채 썬다. 양파도 채 썬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다가 물을 넣고 익힌다.
흰콩은 물에 불린 후에 살짝 익혀둔다. 밤은 삶아 둔다. 이 모든 재료를 믹서에 간다.
찹쌀가루를 조금 넣어 죽을 만든다.
완성되면 우유를 조금 넣고 삶은 팥이나 동부(팥보다 조금 큰 콩) 알갱이를 넣어 함께 먹는다.
함금자 선생은 밤을 얼려서 보관하다가 만들 때마다 해동해서 사용한다.

 
글·사진 박미향 <한겨레> 맛기자 mh@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최신글

엮인글 :
http://kkini.hani.co.kr/5865/3e8/trackback
List of Articles

무인줄 알았더니 배내, 사랑도 이랬으면!

  • 박미향
  • | 2010.05.20

<구암모꼬지> 배깍두기 음식도 연애도 허겁지겁 서둘면 제맛 몰라 강약 조절해 굽던 ‘맥적’ 탱탱하게 ‘재탄생’   껍질을 벗긴 무와 배를 깍둑썰기를 해서 그릇에 담아두면 어떤 것이 무인지 배인지 알 수가 없다. 맛을 보지 않고서는 구별이 힘들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멀쩡해 보이는 상대방도 가까이에서 ‘맛을 보지’ 않으면 달콤한지 시원한지 담백한지 알 수가 없다...

조림도 국도 아닌, 냉정과 열정 사이

  • 박미향
  • | 2010.05.11

이재 황윤석 전주 종가 무찌개 쫄깃한 쇠고기와 아삭한 무의 40년 궁합 가마솥밥 끓을 때 익힌 간조기찜도 예술 뚝딱뚝딱,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 ‘무찌개’와 ‘간조기찜’은 빠른 시간에 식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무찌개’는 이름도 낯설다. 무조림도 아니고 무국도 아니고 생채무무침도 아닌 이 음식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 ‘무찌개’는 ‘냉정과 열정 사이’에 있었다...

잃어버린 맛 방풍죽, 홍길동도 먹었을까

  • 박미향
  • | 2010.04.28

바닷가 모래땅에만 자라 풍에 탁월한 나물 허균도 “사흘이 지나도 입 안에 향미” 찬탄 꿈에서 지갑을 잃어버리면 그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다. 밤새 ‘내 지갑 돌리도’ 외치면서 어두운 꿈 속을 헤맨다. 낡아서 값어치 떨어진 지갑이라도 내 품에 있다가 사라지면 아쉽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을 둘째 치고 뭔가 뒤가 개운하지 않다. 할 수만 있다면 천 리, 백 리라도...

무와 배 오묘하게 섞어 한 폭의 그림

  • 박미향
  • | 2010.04.27

전주 학인당 백씨 종가 한채 고종이 보내준 목수가 궁중양식으로 지어 맛나지 생합작 등 맛도 집 만큼 웅숭 깊어 초등학생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문을 열자 마당에 큰 기와집이 반갑게 맞는다. 마당 한쪽에는 덩치 큰 개들이 멀끔히 쳐다보고 짖지도 않는다. 낯선 사람들이 자주 찾기 때문에 예사로 아는 모양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학인당’...

욕심은 빼고 웃음꽃 양념에 기도로 간 맞춰

  • 박미향
  • | 2010.04.16

정각사 절음식 도도할 만큼 정갈하고 슴슴한 무심의 맛 있어야 할 맛은 다…위궤양·아토피 ‘싹~’ 헉헉, 성북구 삼선동 언덕을 넘자 작은 절이 나온다. 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우람한 나무도 노래하는 새도 없다. 삼선동에 자리 잡은 사찰 정각사는 나무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있다. 사람이 숲이다. 대문 앞에 서면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

식혜도 아닌 것이, 식해도 아닌 것이

  • 박미향
  • | 2010.04.13

강릉 창녕 조씨 포식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짭짜름한 밥도둑 씨종지떡이나 묵나물도 이름만큼 오묘 ‘포식혜’ 이름이 낯설다. 한국전통음식을 연구한 조리서에서도 보기 드문 이름이다. ‘식혜’하면 쌀밥을 엿기름물로 삭혀서 만든 우리나라 화채가 떠오른다. 음료가 별로 없던 시절 어머니는 얼음 동동 띄운 달짝지근한 식혜를 만들어주셨다. 우리네 훌륭한 마실거리였다. 하지만...

그 때 그 시절, 가난해서 납작했던 추억의 맛

  • 박미향
  • | 2010.04.01

 대구 명물 납작만두  눈으로라도 배 부르라고 크기 부풀린 지혜 응큼한 작업 만두가게 주인 고려 가사 등장   가난한 어린 시절에 먹었던 음식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일명 ‘뽑기’라고 불렀던 달고나나 설탕과자, 어머니 몰래 집어먹었던 생쌀 등. 아련한 추억이 있다. ‘납작만두’도 그런 음식이다. 대구가 고향인 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납작만두’가...

오래 묵은 사랑처럼 먹을수록 고소

  • 박미향
  • | 2010.03.30

오리 이원익선생 종가 호박죽 대이은 검소, 모든 음식 집에 있는 재료로 배추에 생태 꼭꼭 눌려 넣은 김치는 ‘별미’ 봄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꽃바람 대신 3월에 꽃샘 눈보라가 친다. 영원히 봄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아 공포스럽다. 싸락눈이 하늘을 덮은 3월 중순 서울에서 1시간가량 거리에 있는 경기도 광명시 ‘충현박물관’을 찾았다. 물어물어 가는 길은 팀 버튼의 ‘...

270살 씨간장이 맛의 씨 뿌린 ‘서커스’

  • 박미향
  • | 2010.03.16

파평 윤씨 명재 윤증 종가 떡전골 뚝배기보다 장맛, 버선발 한지 붙인 ‘꿀독’의 묘기 참기름 재운 게장은 아~!…쓱쓱 비벼먹으면 꿀맛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 신뢰, 가족, 연인, 정의, 부, 명예…? 사람마다 다르다. 삶은 그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찾아 나서는 여행길일지 모른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해답은 언제나 롤러코스트 같다. 우리 맛...

1940년대 홍콩의 피는 이리도 두껍더냐

  • 박미향
  • | 2010.03.08

베이징덕에서 딤섬까지 <미슐랭>의 별을 찾아 떠난 홍콩 미식여행 젊고 예쁜 심부인은 오늘도 자신이 고용한 천재요리사 이삼을 괴롭힌다. “내가 먹고 싶은 고기가 뭘까? 그것으로 맛있는 것을 해와!” 말도 안 된다. 언제부터 요리사가 독심술까지 갖추어야 한단 말인가! 그래도 속살이 비칠 듯 말 듯 하늘하늘 늘어지는 긴 날개옷을 입고 팔랑팔랑 다가와 맛난 거 해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