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이런 맛이 바꾼다

  • 박미향
  • | 2009.12.04

나주비빔밥 옛날엔 두껑 닫고 흔들어 먹었다고 ‘뱅뱅돌이’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먹을수록 ‘연인의 속’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개그맨 박성광이 흔들거리면서 소리친다. 박성광이 옆에 앉아있는 경찰한테 또 묻는다. “첫 키스 기억해요?” “뭐 기억못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다 기억하죠?” 박성광이 “7번째 기억해요” 머뭇거리자 박성광이 “첫 키스만 기억하는 ...

회사 대신 선택한 ‘10평’…작은 공간 큰 행복

  • 박미향
  • | 2009.11.28

<브리스토트>와 <올리브트리> ‘질풍노도’의 20·30대, 거친 바람 뚫은 용기 어울리지 않는 자장면-와인으로 형식 파괴 10평은 작아 보인다.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싶다. 하지만 그 공간의 주인에 따라선 참 큰 면적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신혼부부는 10평을 뜨거운 사랑의 보금자리로 만들고, 죄수는 삶을 반성하는 고해소로 바꾼다. 충정로역에 있는 <브리스토트...

어릴 적 참고서 생각나는 ‘흐린 기억’ 속 낯익은 이름

  • 박미향
  • | 2009.11.12

동아정과 자다 눌린 형 머리통 모양 동아에 꿀 넣어 졸인 과자 꼬막껍질가루로 ‘슥슥’ 문질러 ‘뚝딱’하면 ‘아삭’한 맛 잊혀지는 것은 슬프다. 잊는 것도 아프다. 꼭 사랑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살다 보면 어느 한쪽의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두 가지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안타까운 일일까! 사람들 틈에서 ‘내’가 사라지는 순간, 반대로 ‘내가 아끼던 것’들...

안동사람 잣대는 ‘안동식혜 먹느냐 못 먹느냐’

  • 박미향
  • | 2009.10.01

안동 맛집들 무·고춧가루 넣어…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마! 헛제사밥·찜닭 ‘전국구’…안동국시는 정작 없어 한 철없는 며느리가 추석명절에 시댁을 찾았다. 하지만 이 며느리는 추석 차례를 지내기도 전에 혼쭐이 났다. 사연인즉,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있는데, 막내며느리 혼자 손 안에서 반죽을 조물거리고 있었다. “아가, 뭘 만드느냐? 좀 보자”하고 시어머니가 말하...

생선피 칠갑한 순간 닫혔던 문이 스르르

  • 박미향
  • | 2009.09.23

요리사 김주옥씨 여성 금기시하는 초밥 요리 인정받아 “체온 조절 방식은 남자 여자 똑같아요”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여자에게 초밥은 맞지 않는다니까!” 만화 <초밥아가씨 사치>의 시작 부분이다. 기어코 초밥요리사가 되려는 딸 사치에게 아버지가 버럭 지른 소리다. 일식집에서 초밥을 만드는 여자 요리사를 만나기는 어렵다. 일본에 있는 초밥집을 가본 이라면 쉽게 ...

코 찡한 기절초풍할 맛 “어서옵쇼잉~”

  • 박미향
  • | 2009.09.12

나주 음식거리 우정보단 ‘식탐’…나를 이끌던 그맛이 나주맛 손끝에서 다져지는 홍어-비빔밥-곰탕 ‘아~’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은 맛이다. 그 맛에는 그 땅을 이고 지고 산 사람들의 마음과 인생살이가 고스란히 박혀 있다. 한 입 한 입 베어 먹을 때마다, 혀 사이로 모시적삼에 물감 배듯이 달달한 맛이 느껴질 때마다, 씹는 동안 아삭아삭 소리가 날 때마다 행복감이 밀려...

‘서민대통령’ 노무현이 먹던 서민보양식

  • 박미향
  • | 2009.07.10

김해 할매추어탕 맑은 국물로 개운한 맛 내는 경상도식 6가지 넘는 반찬엔 넉넉한 인심 담뿍 낙동강 물줄기가 시원하게 그림처럼 펼쳐진다. 네모진 평상은 시골 할머니 집 너른 대청마루 같다. 귓가에는 강바람이 솔솔 불고 입가에는 추어탕의 뜨끈한 김이 피어오른다. 김해시 상동면 매리에 있는 <할매추어탕>은 언뜻 평범해 보인다. 강을 끼고 있는 그저 그런 위치에 있는데다...

첫인상은 야수, 사귀어보면 미녀

  • 박미향
  • | 2009.07.06

버섯조림·감자파프리카조림 씹을수록 맛이 나는 음식 ‘조림’의 세계 몸에 좋은 버섯·감자, 파프리카의 변신 사람을 만나고 뒤돌아서면 그 사람의 ‘첫인상’을 곱씹게 마련이다. 뻔뻔하게도 내 첫인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무지막지하게 생겼는데, 냉정할 것 같아’ ‘너무 귀엽다. 같이 일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등등. 그 잔상이 꽤 오래 남는다. 그러나 첫인상...

‘바보’ 노무현이 좋아한 우리 와인

  • 박미향
  • | 2009.06.27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작성한 기사입니다. 경남 김해 산애딸기와인지난해 방문해 ‘존경합니다 성공바랍니다’ 글남겨 따르자 마자 ‘풀냄새’…탄닌 적고 신맛·쓴맛 강해 “술을 좋아하셨나요?” “즐기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청와대에 계실 때 만찬이 있으면 건배주로 막걸리나 우리 술을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모셨던 김경수 비서...

‘파리의 연인’ 붉은 향, 서울이 취했다

  • 박미향
  • | 2009.06.09

역삼동 쉐죠이 영화하러 떠났다가 ‘새 사랑’ 만나 혀 단련 한국 와인의 역사…빵과 커피 향기 곁들여 내리쬐는 햇볕이 아스팔트를 달군다. 역삼동 좁은 골목을 걷다가 와인집 ‘쉐죠이’로 향한다. 삐걱, 문을 열고 들어간 대낮의 쉐죠이는 어둡다. 문턱을 넘자마자 향긋한 빵 냄새가 반긴다. 한 사내가 엉거주춤 일어나서 차림표를 내민다. 탱탱한 스파게티면 같은 파머머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