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다리미가 모락모락 맛 유혹을 피운다

  • 박미향
  • | 2008.07.25

[맛있는 사진] 따끈한 국 온도 낮추고 배경은 어둡게…역광도 필요 사냥꾼처럼 찰칵…히터나 가습기 쓰기도 미역국, 전골, 우동, 라면, 커피, 설렁탕, 홍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물이 들어간다는 점? 힌트는 '콜라, 사이다와는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물은 아니다. 콜라, 사이다는 청량음료이고 커피, 홍차 등은 끓여먹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답이 좀더 분명해...

빛과 반사판 잘 활용하면 시원함이 캬~

  • 박미향
  • | 2008.07.11

[맛있는 사진] 음료 찍는 법 맥주 우윳빛 거품은 소금으로 눈맛 좋게 식용염료 몇방울 타면 원색 더욱 살아나 벌써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다. 반소매 옷을 입고도 덥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이들은 분수대로 달려가고, 거리의 간판에는 청량음료 광고들이 부쩍 늘었다. 요즘 각종 광고에 등장하는 음료수 사진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 사진을 흉내 내서 ...

우동이 몇십 분만에 담배 한 갑 다 피웠다

  • 박미향
  • | 2008.07.10

[맛있는 사진] 음식사진도 다큐다 카메라로 먼저 ‘시식’…인터넷 올려 입맛 유혹 음식 얼굴 시시각각 바뀌어 ‘순간 포착’ 필수 어느 요리사의 작업실. 형형색색의 접시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는 찬장을 뒤로 한 채 요리사가 ‘따끈한 우동’ 만들기에 들어갔다. 막 봄이 시작되려는 철이지만 바깥 바람은 아직 좀 차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한 요리다. 옆에 있던 사진가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은 전혀 붉지 않았다

  • 박미향
  • | 2010.09.30

그 처음은 까끌까끌했으나 그 나중은 방긋 가게의 레닌은 비싸고 광장의 레닌은 무료   모스크바의 첫인상은 까칠하다. 까끌까끌한 모래를 씹은 것처럼 불편한 감정이 공항에서부터 몰려온다. 입국장을 통과하는 데만 3시간 이상 걸린다. 엉킨 줄 사이로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여행객은 생선상자 안에서 눌린 굴비 같다. 무표정한 러시아 사람들은 두려움마저 안겨준다. 여행의 달...

꿈같은 숲속길, 헉 검은 물체가

  • 박미향
  • | 2009.10.08

일본 최고급 별장지 가루이자와 태곳적 자연의 숨결에 곰들도 가던 길을 멈추네 19세기, 프랑스 파리 로죙호텔의 방, 한 남자가 손에서 무언가를 주물럭거린다. 그 광경을 보들레르, 뒤마, 발자크, 위고 등 당대 유명한 작가들이 지켜보고 있다. 완성된 반죽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묘한 몽환이 방 안을 점령한다. 이 모임은 ‘해시시클럽’(1798년 유럽에 전해진 약물 해시시를 ...

무모한 도전이 붙잡은 거대한 역사

  • 박미향
  • | 2009.06.25

‘실크로드’ 연작으로 주목, 한국 고대사를 찾아 낯선 땅을 떠도는 사진가 박하선 휙휙 거친 모래바람이 분다.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한 남자가 벌판에 외롭게 서 있다. 강호를 떠도는 외로운 검객의 모습이 이럴까! 서부시대 총잡이처럼 찰칵찰칵 셔터를 당긴다. 이 남자는 사진가 박하선(55)이다. 그가 셔터를 누를 때마다 수백년 발해의 역사가 앵글에 담긴다. 그가 서 있는...

박제된 건 동물일까 나일까

  • 박미향
  • | 2009.04.03

[전시장 줌인] 문턱을 넘자마자 딱 마주친다. 유리구슬처럼 탱글탱글한 눈이 노려본다. 마주 서기가 두려울 만큼 매섭다. 심장은 북극의 얼음덩어리처럼 차갑게 굳는다. 사진가 이일우가 죽음에서 건져 부활시킨 매를 만나는 순간 앨프리드 히치콕의 <새>를 만난 듯 공포를 느낀다. 액자 속 매는 우리를 향해 ‘너희들이 박제로 만든 나, 소름이 돋지!’라고 외친다. 단단히 매복...

죽음이 완성한 어둠의 미학

  • 박미향
  • | 2009.04.03

박건희 요절한 사진가 박건희 기리는 ‘박건희문화재단’, 작가 숨결 살아있는 ‘대안공간 건희’ ▲ 꿈 ▲ 꿈 ▲ 도시 박건희문화재단의 전시 공간, ‘대안공간 건희’(서울 종로구 종로6가)는 생뚱맞은 곳에 있다.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면 중앙여관이라는 오래된 여관이 눈에 띄는데 그 앞에 덩그러니 있다. 낮은 문을 통과해서 들어간...

알록달록 무지개빛 도는 한국의 산토리니

  • 박미향
  • | 2009.03.31

부산 태극도 마을 부산 감천고개에 있는 태극도마을(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은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산등성이를 꽉 채운 작은 집들의 모양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닮았다. 그리스와 다른 것은 골목들을 채우는 것이 관광객이 아니라 이 마을 주민들이란 점이다. 태극도마을은 옥녀봉과 천마산이 감싸고 있다. 해가 뜰 때 해가 질 때 ...

휘어진 판에 돌출된 욕망

  • 박미향
  • | 2009.03.12

[전시장 줌인] 트렁크 갤러리 ▲ 작가 고명근의 ‘노스탤지어(Nostalgia)-1’ ▲ 작가 고명근의 ‘노스탤지어(Nostalgia)-2’ ▲ 작가 고명근의 ‘노스탤지어(Nostalgia)-3’ ▲ 작가 고명근의 ‘노스탤지어(Nostalgia)-4’ 삼청동 초입에 있는 트렁크 갤러리는 두꺼운 쇠문을 달고 있다. 힘을 바짝 쏟아 밀어야 한다. “몸의 몽환/Dream of Body” 커다란 천이 그 쇠문에 펄럭인다. 수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