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미카엘라를 찾아서

  • 박미향
  • | 2008.09.24

[사진 읽어주는 여자] 앤 게디스 아기가 어디 있을까? 내 아기를 찾아보자. 모두 미카엘라(사진, 생후 10주)의 엄마·아빠가 되자. 일찍이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사진가 앤 게디스(Anne Geddes)의 아기들만큼 깜찍하고 신기한 인간은 본 적이 없다. 그의 사진 속에 아기들은 꿀벌이 되기도 하고, 완두콩이 되기도 하고, 황새가 물어다 주기도 한다. 한 장 한 장 창의적인 매...

강렬한 흑인의 모퉁이

  • 박미향
  • | 2008.09.24

[인터넷 사진여행] 미카엘 수보츠키 www.imagesby.com 사진을 인터넷에서도 전시하는 외국 화랑들의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다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이 있었다. 황폐한 길 가운데 가면을 쓰고 선 사람. 만화 <20세기 소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사진은 ‘보퍼트 웨스트’라는 작업의 하나로 사진가 미카엘 수보츠키의 작품이다. 보퍼트 웨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네

  • 박미향
  • | 2008.09.16

[한국의 사진가들]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연작으로 여성에 대한 사회의 금기를 깨뜨리다 정신병원 복도에 한 여자가 서성인다. 유리창에서 들어오는 얇은 불빛만이 그 여자를 감싸 안는다. 그 여자는 커다란 베개 뭉치를 들고 눈을 하얗게 뜬 ‘미친 년’이다. 사진가 박영숙(66)은 그 여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 여자는 아기를 빼앗겼어. 폭력을 경험했을 거야....

다큐멘터리 ‘파인 아트’

  • 박미향
  • | 2008.09.16

[인터넷 사진여행] 메리 앨런 마크 www.maryellenmark.com 처음 메리 앨런 마크의 홈페이지를 알고 난 후 틈만 나면 찾았다. 그는 전 세계 다큐멘터리 작가들에게 가장 큰 존경을 받는 사진가이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진가이다. 이 대가의 사진은 겸손하지만 보는 사람에게 열등감을 준다. 큰 공부가 된다. 웹 이미지라서 크기가 작은 아쉬움이 있긴 하나 대신에 거의 ...

예술과 진실의 만남

  • 박미향
  • | 2008.09.16

[사진 읽어주는 여자] 베르너 비숍 아르놀트 퀴블러(Arnold Ku"bler)를 만나지 않았다면 휴먼다큐멘터리를 찍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38살에 죽지도 않았을까? 알 도리가 없다. 온간 ‘이프’(if)는 아쉬움의 흔적일 뿐이다.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은 2차 세계대전 뒤 전쟁의 상처를 찍은 매그넘 소속 사진가다. 초창기 그가 찍은 사진은 빛과 어둠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

남도 여름의 빛깔

  • 박미향
  • | 2008.08.20

[찰칵, 사진 한 장] 나주, 청산도 전라남도 나주의 산을 잡아먹은 영산강 물빛, 완도를 회색의 별천지로 바꿔버린 아침 바다안개, 누구라도 뛰고 싶게 만드는 청산도의 짙은 녹색. 한여름 땀을 벗 삼아 떠난 남도 여행길에서 만난 것들이다. 그 풍경 속에서 나만의 시선을 찾고 싶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구름에서 담은 휴머니즘

  • 박미향
  • | 2008.08.19

[인터넷 사진여행] 항공사진 전문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http://www.yannarthusbertrand.com/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항공사진 전문가이며 환경운동가다. 그는 하늘 위에서 자연과 인간을 찍는다. 홈페이지의 첫 장에선 <하늘에서 본 지구>(THE EARTH FROM ABOVE)라는 작품이 인상적이다. 1995년부터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전 세계를 돌며 지구 곳곳을 찍는다. ...

“흑백사진 더 공부해야 한다”

  • 박미향
  • | 2008.08.14

[한국의 사진가들] 흑백사진을 고집하는 민병헌 작가 이름 뒤에 늘 극찬을 몰고 다니는 그의 ‘별 거 아닌 풍경’의 미학 105cm x 125cm(세로x가로)의 큰 사진이 있다. 온통 하얗다. 무엇이 사진 속에서 살아 숨쉬는지 알 수가 없다. 보는 이는 더 가까이 다가간다. 뚫어져라 본다. 이윽고 발견한 것은 사진 한쪽을 차지한 작은 집과 언덕과 구름이다. 비로소 감탄사가...

사람도 한 점 풍경일뿐!

  • 박미향
  • | 2008.07.31

[찰칵, 사진 한 장] 승봉도·사승봉도에서 인천시 옹진군 승봉도, 사승봉도. 그다지 특별할 것도, 큰 감동을 줄 만한 풍광도 없지만 안개를 뚫고 들어간 그 섬에서 뜻하지 않게 평온한 하늘과 모래를 만났다. 사람도 그 안에서 풍경일 뿐이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섹스가 끝난 뒤…

  • 박미향
  • | 2008.07.21

[사진 읽어주는 여자]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나는 왜 그를 하염없이 바라보는가?’ 섹스가 끝난 뒤 긴 침묵은 화석처럼 변해 버린 천년의 세월 같다. 낸 골딘은 그 짧지만 긴 시간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자신과 자신의 남자 친구, 브라이언. 낸은 카메라를 설치하고 릴리스(카메라 셔터 보조장비)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다. 낸의 눈길은 묘하다.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