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쿠바, 내 손엔 모히토

박미향 2011.07.07
조회수 22254 추천수 0

끈끈한 여름, 시원·청량·새콤한 칵테일과 함께

 

 

mo.jpg

 

여름밤, 후덥지근하다. 한 잔의 술은 효과만점이다. 평소보다 취기는 더 돌 터. 한 잔의 술이 그립지만 ‘빨리 취할까’ 걱정도 크다. 이때 시원한 모히토(Mojito) 한 잔이면 살짝 도는 취기를 즐기면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모히토는 럼을 베이스로 라임과 민트의 향이 진한 칵테일이다. 럼은 사탕수수가 주원료다. 제당산업이 번창했던 카리브해안의 서인도제도와 바하마제도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뱃사람들이 즐겨 마셨기에 ‘해적의 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모히토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자신의 애정을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에 있다”는 유명한 말로 증명했다.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는 그가 자주 찾던 아바나의 선술집.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의 이미선 바텐더는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6가지 모히토 칵테일을 추천한다. 쿠바 본토의 맛을 살린 ‘모히토 디 오리지널’, 다양한 과일 향을 입힌 4가지 칵테일과 럼을 빼고 망고 퓌레를 넣은 ‘모히토 논 알코올’ 등. 만드는 방법은 ‘모히토 디 오리지널’과 같다.

 

 

moh.jpg

 

 

⊙모히토 디 오리지널: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히토. 시원하고 청량한 맛이 인기 비결. 민트 잎 10장을 빻아 유리잔에 넣고 럼과 라임 퓌레(과실을 분쇄해서 껍질·씨 등을 걸러낸 것)와 민트 시럽을 넣는다. 크러시드아이스(칵테일 등에 사용하는 으깬 얼음. 가정에서는 조각얼음을 칼 손잡이로 한번 내리쳐서 사용)를 유리잔에 8분의 1 정도 채워 넣고 소다나 사이다를 붓는다. 손잡이가 긴 숟가락으로 저은 다음 민트를 얹어 예쁜 모양을 만든다.(럼 60㎖, 라임 퓌레 30㎖, 민트 시럽 15㎖, 민트 잎 10장, 소다나 사이다)
 

⊙모히토 오렌지: ‘모히토 디 오리저널’보다 럼의 양이 반으로 줄고 오렌지 리큐어(증류한 주정에 과실·과즙·설탕·포도당 등이 들어간 혼성주)가 들어간다. 이미선 바텐더는 30대 미시족에게 추천했다. 새콤한 향이 매력이다.(럼 30㎖, 오렌지 리큐어 30㎖, 라임 퓌레 30㎖, 민트 시럽 15㎖, 민트 잎 10장, 소다나 사이다)
 

⊙모히토 피치: 복숭아 리큐어가 들어간다. 복숭아 향은 친근하다. 모히토와 잘 맞는다. 30~40대에게 편한 맛이다.(럼 30㎖, 피치 리큐어 30㎖, 라임 퓌레 30㎖, 민트 시럽 15㎖, 민트 잎 10장, 소다나 사이다)
 

⊙모히토 그랜드 멜론: 유리잔에 꼭 박힌 녹색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연두색은 식욕을 자극하고 마시고 싶은 욕망을 부채질한다. 다른 칵테일보다 향이 강하다. 재료로 들어가는 미도리(일본어로 초록색이란 뜻. 멜론향이 나는 리큐어)는 개성이 강하다. 맛은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이성을 만난 기분이 든다.(럼 30㎖, 미도리 30㎖, 라임 퓌레 30㎖, 민트 시럽 15㎖, 민트 잎 10장, 소다나 사이다)
 ⊙모히토 코코: 이미선 바텐더는 20대 미혼 여성에게 추천했다. 달콤하고 개성이 강하다. 칵테일 바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들다. 코코넛의 질펀한 단맛과 모히토가 의외로 잘 맞는다.(럼 30㎖, 바나나 리큐어 30㎖, 코코넛 시럽 30㎖, 라임 퓌레 30㎖, 민트 시럽 15㎖, 민트 잎 10장, 소다나 사이다)
 

⊙모히토 논 알코올: 술을 마시면 쉽게 얼굴이 빨개지는 이들에게 추천. 럼이 빠지고 망고 퓌레가 들어간다. 망고를 넣어도 되지만 망고 퓌레가 망고의 맛을 더 잘 살린다. 비싼 망고가 부담스럽다면 파인애플로 대체해도 좋다.(망고 퓌레 60㎖, 라임 퓌레 30㎖, 민트 시럽 15㎖, 민트 잎 10장, 소다나 사이다)
 
 이미선 바텐더는 여행지나 가정에서 만들 때 한 가지 주의점을 당부한다. 민트를 너무 많이 빻으면 본연의 향과 맛이 사라진다. 빻는 도구가 없을 경우 민트 잎을 4등분해서 찢어 넣어도 좋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 이미선 바텐더가 추가 추천하는 2가지 여름철 음료

⊙ 망고 앤 코코넛 크림(무알코올): 블렌더에 크러시드아이스 한 움쿰 넣고 망고 퓨레 90ml, 망고 2조각 (한 개의 망고를 8조각으로 볼 때), 라임주스 15ml, 코코넛 크림 30ml, 파인애플 주스 60ml를 넣고 블렌딩한다. 만들어진 칵테일을 유리잔에 담고 민트 잎을 가니쉬로 중앙에 얹는다.

 

mang.jpg

 

 

⊙ 제이드 칵테일: 큰 셰이커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베이스 술로 바닐라 보드카 30ml, 미도리 30ml, 레몬주스 15ml, 라임주스 30ml, 파인애플 주스 180ml를 넣고 흔든다. 얼음과 함께 유리잔에 담고 파인애플 조각을 잔에 끼워 가니쉬한다.

 

ju.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최신글

엮인글 :
http://kkini.hani.co.kr/10067/3ca/trackback
List of Articles

마음은 쿠바, 내 손엔 모히토

  • 박미향
  • | 2011.07.07

끈끈한 여름, 시원·청량·새콤한 칵테일과 함께   여름밤, 후덥지근하다. 한 잔의 술은 효과만점이다. 평소보다 취기는 더 돌 터. 한 잔의 술이 그립지만 ‘빨리 취할까’ 걱정도 크다. 이때 시원한 모히토(Mojito) 한 잔이면 살짝 도는 취기를 즐기면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모히토는 럼을 베이스로 라임과 민트의 향이 진한 칵테일이다. 럼은 사탕수수가 주원료다. ...

남은 바비큐에 쌈장 넣고 폭폭 끓여봐~

  • 박미향
  • | 2011.07.07

웹툰 ‘더블피’의 차화섭 작가가 추천하는 휴가철 초간단요리     차화섭(33)씨는 텃밭을 가꾼다. 경기도 고양시 집에서 파주시 텃밭까지는 40분 거리다. 약 70㎡(20평)인 텃밭에는 얼갈이배추, 상추 등 푸른 채소들이 계절을 좇아 풍성하다. 음식물쓰레기와 소변을 모아 퇴비로 쓰기 때문에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는다. 식탁은 제철 채소로 언제나 푸른 들판이다. 그의...

전통·현대 뒤섞인 그곳, 맛의 천국

  • 박미향
  • | 2011.07.01

눈과 혀의 즐거움 즐비한 대만 타이베이 여행기 룽산사 타이베이의 젊은이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서울과 닮은 구석이 많다. 높은 빌딩이 하늘을 찌를 듯 맹렬하게 올라가는가 하면, 그 아래 낮고 낮은 땅에는 흙빛으로 도배한 집들이 사람들을 애처롭게 보듬어 안고 있다. 옅은 우울이 도시의 첫인상처럼 느껴질 때쯤 스쿠터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이들의 힘...

단단하고 새콤하던 내 대학친구

  • 박미향
  • | 2011.07.01

<박미향기자의 '나랑 밥 먹을래요'> 옛시절 추억에 문득 고등어초회 떠올랐네     *친구 ㅇ에 대한 기억 보고서 1.  대학 4학년 때였다. 밤 11시. 도서관 앞. 키가 155㎝ 정도인 ㅇ의 손에는 제 몸만한 흰색 곰인형이 들려 있었다. 그를 짝사랑한 남학생이 준 선물이었다. 힘겹게 곰인형을 들쳐안고 귀가하는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다. 다음날 ㅇ은 놀라운 이야기...

여긴 빙수재료가 지천이다, 오버!

  • 박미향
  • | 2011.06.30

남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빙 빙수’   1. 기지 주변 해안에서 밀려온 많은 유빙들을 눈 동그랗게 뜨고 살핀다.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얼음을 골라 가져온다. 2. 가져온 유빙을 적당한 크기로 조각내 깨끗이 씻는다. 왜? 바닷물이나 흙, 먼지가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3. 준비된 얼음을 빙삭기에 갈아 보슬보슬 얼음가루를 낸다. 4. 기호에 맞게 팥과 통조림...

팥 삶는 손맛에 과일·견과류로 한 점 포인트

  • 박미향
  • | 2011.06.30

새로 뜨는 빙수집들…구수·푸근하고 새콤·상쾌한 맛 도전!  확장과 맛의 유지.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에게 두가지 요소는 두 마리 토끼와 같다. 1985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밀탑’은 최근 몇 년 사이 2개 지점을 더 열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킨텍스점이다. 밀탑의 인기는 여전하다. 30분 이상 기다려야 달콤한 팥빙수가 내 것이 된다. 하지만 ...

일제 때 피어난 얼음과 팥의 사랑

  • 박미향
  • | 2011.06.30

신라 때부터 얼려 나눈 얼음, 일본 팥 음식과 접목  인간은 식탁 위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벌집을 파헤치고 바람에 흩날리는 밀을 붙잡아 얇은 껍질을 수고스럽게 벗겨낸다. 겨울철 신의 선물, 얼음을 지나칠 리가 없었다. 중국인들은 이미 기원전 8세기께 증발 원리를 이용한 얼음창고를 지었다. 눈이나 얼음에 꿀이나 과일즙을 섞어 먹었다는 설도 있다. 마르코 폴로...

팥 탱탱 얼음 아삭 눈송이꽃이 피었습니다 [1]

  • 박미향
  • | 2011.06.30

무더위 갈아 먹는 시원한 괴력 빙수의 모든 것 전격 공개 '합'의 팥빙수 “팥 넣고 푹 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졸인다/팥빙수 팥빙수 난 좋아 정말 좋아/팥빙수 팥빙수 여름엔 와따야/빙수기 얼음 넣고 밑에는 예쁜 그릇 얼음이 갈린다 갈린다/빙수야 팥빙수야 사랑해 사랑해~.” 거리에서 노래가 들려온다. 박자에 맞춰 흥얼흥얼거리다 보면 팥빙수 한...

육회는 프랑스·한국의 음식공용어

  • 박미향
  • | 2011.06.02

케첩·향신료에 날고기 버무린 ‘뵈프 타르타르’ 뵈프 타르타르(boeuf tartare) ‘워낭소리’의 누렁이는 운이 좋은 놈이다. 소로 태어나 장수했다. 주인장과는 친구였다. 나른한 봄날 친구와 같이 졸고, 햇볕 따가운 여름에는 그늘에서 산바람을 즐겼다. 이만하면 소의 일생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주인이 요리사였다면? 영화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요리사의 눈에 소란 ‘아낌...

신라면 블랙, 맛 괜찮지만 가격 너무 비싸! [2]

  • 박미향
  • | 2011.06.02

경제전문가·영양학자·요리사·라면애호가의 신라면블랙 대해부   서울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3관왕을 차지한 임춘애 선수는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은 라면”이라고 말했다. 금메달리스트가 좋아한 라면은 1963년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라면은 10원이었다. 44년이 지난 지금 100배가 훌쩍 넘는 1000원대의 ‘신라면블랙’이 출시됐다. 1봉지에 1320원(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