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이 피인 어만두, 바다와 땅맛이 한 입에
민어 광어 숭어 등 포로 떠…모시적삼 같은 맛 동아만두 감자만두 등 다양…모양도 가지가지
▲ 어만두
지루한 겨울이 끝나고 봄이 문턱이다. 봄이 오는 소리가 소곤소곤 들린다. 겨울 음식 하면 호호 불면서 먹는 만두가 제격이다. 따끈한 만두 몇 개면 추위가 사라진다. 따스한 봄이 온다고 만두가 식탁에서 사라질까! 청량한 맛으로 봄 식탁을 채워줄 만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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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연하남과 결혼한 나물맛 같은 그
고백 이별 재회 거쳐 결국 ‘깨소금 합방’ 그 음식에 그 성정대로, 선배 같은 후배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 중 스승으로 모시고 싶을 만큼 건강한 사람이 있다면 정말 기쁘다. 후배 ㅂ은 내게 그런 이다. ㅂ은 인생의 고비마다 자신을 믿고 단호한 선택을 했다. 결과는 훌륭했다. 어느 날 다니는 금융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다시 입학했을 때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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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밥벌이 하는 메밀묵 같은 친구들
먹어도 먹어도 더부룩하지 않고 허하지도 않아 가수 14명의 ‘봄날은 간다’ 안주 삼아 또 한 잔
“따르릉, 따르릉.” 손전화가 울렸다. “선배, 어디신지요? 출출하면 오세요.” 후배 ㄱ의 전화였다. 기특하기도 하지! 강원도 인제에서 올라온 것을 어찌 알고 전화를 했는지! 힘겨운 노동을 끝낸 사람에게는 따끈한 방과 지친 심신을 위로해줄 맛깔스러운 음식이 제일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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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바텐더가 빚은 ‘막걸리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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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 늙은 농부의 주름진 강인한 손 맛 세상에 없던 술…마릴린 먼로는 뭐라 그럴까 ▲ (왼쪽부터) ‘올드 파머’ 에리크 로린츠의 막걸리 칵테일, 엄도환 바텐더가 만든 막걸리 칵테일 ‘스노맨’. “나는 아내가 없는 동안 일만 열심히 할 거야.” 출판사 편집장 리처드 아서는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뜨거운 맨해튼의 여름을 피해 시골로 휴가를 떠난 아내 헬렌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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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지글지글, 우정의 총합이 ‘나’
오래된 프랑스 가정식 요리 ‘코코뱅’이 걸쭉 맛이 준 기억의 선물, 그 추억의 총합도 ‘나’ ‘기자님이 혹시 제가 알고 있는 박미향씨 맞나요?’ ‘예전에 동문수학한 그분 맞나요?’ 독자들로부터 메일이 날아왔다. 신년호 현미 다이어트 기사 때문이다. 기사를 재미있게 구성할 요량으로 아주 오래전 찍은 흐릿한 얼굴사진을 게재한 탓에 도통 알 수 없는 이들로부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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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잡는 음식점 이름, 입맛도 잡는다
‘곧 망할 집’, 20년 간 장수…‘면사무소’엔 국수가 브레드 피트, 대장균집, 놈, 진짜루, 뭐 하는 집? “곧 망할 집이죠, 위치가 어디예요?” “곧 망할 집이죠, 예약이 되나요?” 도대체 무슨 소리지? ‘곧 망할 집’의 위치는 왜 물어보는 것일까? ‘곧 망할 집’은 인천 월미도에 있는 횟집 이름이다. ‘곧 망할’ 줄 알았던 이 집은 20년간 장사를 하고 있다. 이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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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비린 맛, 그 맛도 모르고…
어선에서 먹은 생멸치 조림 맛, 도심에서 만나 정답만 말하던 언니 같은 후배, 맛에서는 오답 남해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자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재작년의 일이다. 배를 탄다는 사실만으로 두려움이 엄습했다. 취재 길에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생물체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오래전 속초에서 곰치잡이 배를 탔던 기억 탓이다. 새벽 5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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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 같은 외모의 그, 치명적 유혹은 본성
우연히 피디 눈에 띄어 한때 잘나가는 아역 배우 그의 일터 레스토랑 죽과 동치미 환상의 ‘라이브’ 겨울 햇살은 참 좋다. 차가운 공기를 마구 휘젓고 힘겹게 대지에 앉는 노력이 가상하다. 그날도 따스했다. 뷔페 레스토랑의 창가는 봄날 같았다. “안녕, 안녕, 오랜만이야.” 만나자마자 손을 마주 잡았다. 온기가 전해져왔다. 1년 만이다. 반가웠다. 4년 전 그를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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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신기함 뿌린 요리, 먹기도 재밌다
낙타 뱃속에 양, 그 속에 닭, ‘모래구덩이 바비큐’ 중세 프랑스에선 남자와 여자의 그것 모양의 빵 중세 프랑스에는 재미있는 향신료 빵이 있었다고 한다. 쫄깃한 빵은 남성의 성기 모양이거나 포동포동한 여성의 젖가슴과 엉덩이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다산을 기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달콤한 빵을 맛보기도 전에 웃음부터 터뜨렸다. 음식에 뿌리는 양념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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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창문에 머리 끼여 ‘동물원 원숭이’ 꼴
막 대하는 그 선배와 한 잔 걸친 막걸리가 ‘원흉’ 손잡이 말 안 듣고 기사는 ‘비 내리는 호남선’만 조지 오웰은 자신의 책에서 인간을 ‘음식 담는 자루’라고 표현했다. 이 자루는 종종 특수한 상황에 직면하면 내용물을 세상에 분출해버리는 ‘웃긴 짓’을 저지른다. 8~9년 전 이맘 때였다. 다른 신문사 ㄱ 선배와 막걸리를 한잔 했다. 나만의 원칙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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