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커리가 있으면 이런 카레도 있는 거다
내 나이 서른여섯. 친구 G와 함께 북한산 밑에 산다. 직장에 다니는 고로 요리를 하는 건 일주일에 토요일 아점 한 끼뿐. 밥 해먹는 횟수가 적으니 요리 실력은 당최 늘질 않는다. 그래도 관대한 입맛으로, 충분치 않은 맛은 상상으로 보충해가며 기껍게 먹는다. 그렇다. 나는 관대하다. 적어도 입맛만큼은. 동남아발 각종 향채를 즐기고 낯선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