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숟가락 더 드세요"
"아니다, 난 배부르니 너먼저 들거라"
불과 두달 전까지 늘 식사 시간에 집안에서 일어나던 작은 언쟁입니다.
85세이신 할머님께서 70년동안 함께 살아오신 할아버님이 돌아가신후
외 아드님이신 저희 아버님댁에서 사시면서 식사시간에 일어나는 풍경 입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자식위해 살다 힘 없이 쇠약해진 할머님을 위해 밥숟가락위해
반찬하나 정성들여 올려 놓아드리시는 아버지,
문득 할머님 돌아가시기전에 사진하나 찍어 놀까 하는 생각에 셔터를 눌렀지만
나 자신 할머님 ,아버님에게 자식된 도리, 손자된 도리 를 제대로 했나 하는 죄책감에
작은 한숨이 터져 나오네요.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점심 나절....할머님은 편안히 눈을 감으셧습니다.
기운이 없으신 할머님이 아침에 늦게 일어나시자 기운이 없고 힘이드셔도
하루 세끼는 드셔야 한다며 이웃집 밭일을 가신 어머님을 대신해 아버지께서 손수 아침을
차려 드렸더니 평소대로 한그릇의 식사를 잘 비우셨다고 합니다.
그리곤 한숨 주무신다고 방에 들어가 주무시다가 점심식사 무렵 기척이 없으셔서
방문을 열어 보니 평온한 표정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그리 많고 많은 나날 집에서 계셨지만 바쁘다는 핑게로 할머님 식사한번 제대로
차려 드리지 못하고 말동무 한번 제대로 해드리지 못했는데 얼마나 이 손자 원망을 하셨을지..
그래도 당신 아들이 차려주신 아침 밥상을 잘 드시고 가셨기에 이 못난 손자
용서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부모님과 자식간의 사랑보다 더 고귀한 사랑이 있을까요?
자식의 부모사랑 보다 더 큰 사랑이 부모님이 우리 자식들에에게 주시는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사진을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커가는 우리 자식들에게
지금 보다 더 큰 사랑을 주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깊어 가는 가을 이밤 아궁이에 고구마 구워주시던 할머님이
눈물나게 정말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