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치 한다라이

조회수 8010 추천수 0 2013.01.10 14:54:08

 중 1 아들녀석이 친구  대 여섯명과 집으로 몰려왔다. 이제 개구쟁이 티를 벗고 제법 굵어진 목소리랑 덩치들이 볼만하다. 내 아들, 뉘집 아들들로 집안은 금방 분주하고 소란스럽고, 오랜만에 사람사는 거 같다. 쏜살같이 자라버린 아이들 소위 사교육에 바빠 다른 집 방문하고 또래랑 맘 놓고 여유부리며 쉴 수 없는 아이들이다. 모처럼 기회다. 아이들에게 작은 휴식이라도 선물 해야 겠다 싶어 손쉽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배달된 치킨으로 손님접대의 꼼수를 냈다. 치킨 몇마리가 배달되 차려지고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은 단번에 고소한 치킨맛의 블랙홀로 빠져버린듯...

 엄마의 정성이라곤 마음뿐인 접대가 슬며시 미안해지기도 한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부른 배를 두들릴 쯤 아들녀석 임신하고 입덧할 때 무척 땡겼던 막담근 생김치 생각이 참 생뚱맞다. 그즈음 꿈속에서 돌아가신 친정엄마께서 막담근 생김치 한 다라이를 비벼 놓으시고 보이지 않으셨다. 오!! 마미!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벤트] 사랑은 맛을 타고! imagefile 박미향 2011-11-18 30046
공지 [이벤트] 여러분의 밥 스토리를 기다립니다 - 밥알! 톡톡! - imagefile 박미향 2011-05-20 37486
221 <맛선물>아욱 된장국?..아니 청국장 pkm427 2013-01-27 9008
220 <맛선물> 도시락, 지옥철과 함께 사라지다 leedmeen 2013-01-26 9219
219 배추전 먹는 시간 irichmom 2013-01-25 8998
218 (맛선물) 라면 죽 살구나무 2013-01-24 8742
217 썩은 감자떡 madang6975 2013-01-24 10998
216 <맛선물>푸짐한 시골 인심 맛 oyllks1966 2013-01-16 8387
215 <맛선물> 깔깔한 깨죽 dreamfax 2013-01-15 10021
214 <맛 선물>막 입대한 아들에게 pungum 2013-01-15 8409
213 <맛선물>특별한 서른셋 생일 케이크 ddorimom2003 2013-01-14 8437
212 [맛선물] 아빠 그때는 몰랐어 미안해 file lovehse 2013-01-13 8314
211 그 아이 등판위의 짜장밥 summerbook 2013-01-12 8441
210 [이벤트] 소다북어국 sowon9781 2013-01-12 8647
209 [이벤트응모] 외할머니 보다 단하나 lee34070 2013-01-11 8547
208 도시락 속의 꼬막무침 liver-pool 2013-01-11 8743
207 [맛선물]수제비 asan1969 2013-01-11 8424
206 <맛선물>며느리의 자존심이 된 잡채와 갈비찜 [1] kmschn3515 2013-01-10 9207
» 생김치 한다라이 janghsuck1 2013-01-10 8010
204 마음까지 부르게 한 민박집 아주머니의 밥상 blinker2 2013-01-10 9125
203 <맛선물> 어머니표 사랑의 굴떡국 ambasa11 2013-01-05 8413
202 <맛선물> 80점짜리 김치국 jyeon82 2013-01-02 8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