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자! 이 한 잔에 담긴 금빛 청량감

박미향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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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나이별·상황별 스파클링 와인 추천 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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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잡힐 듯 가냘픈 몸매가 늘씬하게 쭉 뻗었다. 잘록한 몸뚱이 안에는 옅은 황금빛 액체가 찰랑거린다. 한참을 바라보노라면 그 매력에 쑥 빠져든다. 쉴 새 없이 뽀글뽀글 올라가는 기포는 햇볕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처럼 아름답다. 스파클링 와인이다. 발포성 와인이라고도 부르는 스파클링 와인은 4계절을 즐기지만 특유의 산미와 고고한 기포와 거품, 시원하고 청량한 바디감 때문에 여름날 인기가 많다.
 스파클링 와인의 청량한 맛은 두 번 발효시키는 과정에 생긴다. 1차 발효가 끝나면 당분과 효모를 집어넣어 2차 발효를 시킨다. 이때 탄산가스가 발생한다. 탄산가스는 고스란히 와인에 녹아 특유의 맛을 만든다.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다. 풍부하고 현란한 맛 때문에 생일파티나 건배주로 애용된다. 프랑스 북부 샹파뉴지역에서 만드는 발포성 와인에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병 속에서 2차 발효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나라 스파클링 와인은 탱크 속에서 2차 발효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다. 스페인은 카바(cava), 에스푸모소(espumoso), 이탈리아는 스푸만테(spumante), 프리찬테(frizzante), 독일은 젝트(sekt), 샤움바인(schaumwein), 페를바인(perlwein), 프랑스는 크레망(cremant), 뱅 무소(vin mousseaux) 등으로 부른다.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어떤 스파클링 와인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다. 보르도 소믈리에 학교 카파(CAFA)를 수료한 <와인노트>저자 엄경자(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수석 소믈리에)씨가 추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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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신나는 파티 → 뵈브 클리코 옐로 라벨(Veuve Clicquot Yellow Label)
 ‘뵈브 클리코’는 불어로 ‘미망인 클리코’란 뜻. 27살에 세상을 떠난 남편의 뒤를 이어 와인회사를 운영한 시이오(CEO)를 가리키는 말로 회사 이름도 뵈브 클리코다. 첫맛은 과일과 건포도향이, 뒷맛은 브리오슈 빵과 버터향이 느껴진다. 다양한 포도 품종에서 우러나는 맛의 조화가 훌륭하다. 와인 고유의 맛에 충실하다. 끊임없이 혀를 즐겁게 하는 맛은 식전주로도, 여름날 파티주로 손색이 없다.(소비자가격 약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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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과 함께 → 로사 리갈 브라케토 다퀴, 반피(Rosa Regale Brachetto d’Acqui, Banfi)
 북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달콤한 와인. 붉은 장밋빛은 잔을 드는 순간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마른 장미향과 체리, 딸기 등의 아로마가 풍부하고 알코올 도수(7%)가 낮아 마시기 편하다. 로마시대 줄리어스 시저가 연인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한 포도 품종 브라케토를 100% 사용해 만들었다. 다크 초콜릿 등과 궁합이 잘 맞는다.(약 5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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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브런치 → 카델보스코 프란치아코르타 퀴베 프레스티지 브뤼(Ca’del Bosco Franciacorta Cuvee Prestige Brut)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스푸만테를 대표할 정도로 기품 있는 맛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와인가이드북 ‘감베로 로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복숭아, 사과, 미네랄향이 풍부하고 톡톡 튀는 산도가 매력이다. 스파클링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쯤 맛볼 만하다.(약 10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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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지 → 슈렘스버그 블랑 드 블랑 브뤼(Schramsberg blanc de blancs Brut)
 슈렘스버그 블랑 드 블랑 브뤼는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가 베이징회담에서 축배주로 마셔 명성을 얻었다. 1965년 전통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만든 미국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 사과, 감귤, 효모향이 풍부하다. 샤르도네 100%를 사용한 남성적인 와인이다.(약 7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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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 → 샹동 엔브이 브뤼(Chandon nv brut)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 샹동은 오스트레일리아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회사다. 신선한 레몬향과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향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가볍다. 감자튀김과 잘 어울린다.(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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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50대 → 볼렝저 스페셜 쿠베 브뤼(Bollinger NV Special Cuvee Brut)
 일명 ‘제임스 본드 샴페인’.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좋아하는 와인.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연회에도 사용했다. 오크통 숙성으로 맛의 구조가 단단하고 중후하다. 풍부한 사과, 파인애플향과 버터향이 조화롭다.(약 15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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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 헹켈 트로켄(Henkell Trocken)과 카스틸로 드 몽블랑 카바 브뤼(Castillo de Montblanc Cava Brut)
 헹켈 트로켄은 독일 라인가우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 사과와 복숭아향이 풍부하고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하다는 평. 해산물, 바비큐 등과 잘 어울린다.(약 3만7000원)
 카스틸로 드 몽블랑 카바 브뤼는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에서 생산된다. 잘 익은 살구, 망고, 바나나 등 열대 과일향이 풍부하다.(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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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얼음통에 30분 정도는 담가뒀다 온도가 5~7도로 내려가면 마신다. 2~3시간 냉장고에 보관한 뒤 마셔도 좋다. 하루 이상 보관은 금물. 스파클링 와인은 기포 때문에 다른 와인에 비해 빨리 취한다. 여행지로 운반할 때 트렁크에 넣으면 안 된다. 더운 날씨 때문에 폭발한다. 차의 에어컨 주변이나 얼음박스에 반드시 넣어 간다.

스파클링 와인은 산도가 높아 짠맛의 안주가 어울린다. 짠맛은 산도를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시중에서 파는 감자칩도 좋은 안줏거리.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 캐비아도 짠맛이 잇고, 굴도 요오드 성분에 짠맛이 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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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경자(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수석 소믈리에)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조리장 니콜라스 드 비쉬(Nicolas De visch)가 스파클링과 잘 어울리는 안주 2가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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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용과, 말린 토마토 드레싱, 파슬리 퓌레의 바다가재 샐러드

 

재료 : 랍스터 250g, 용과 60g, 모듬순 15g, 아보카도50g, ,말린 토마토 10g, 이탈리안 파슬리 10g, 파마산 치즈 10g, 잣 10g, 아보카도 오일 엑스트라버진 10ml, 올리브 오일 2ml, 소금 1g, 통후추 1g, 겨자 1 티스푼, 레드와인 1 티스푼,

 

만들기

1. 채소로 만든 육수에 랍스타를 넣고 삶는다. 이때 랍스타 꼬리를 떼지 않고 그대로 삶는다.

2. 랍스타를 식힌 후에 살을 발라낸다. 꼬리 쪽 살을 얇은 메달 모양으로 자르고 집게발은 네모 모양으로 자른다.

3. 용과 (Dragon Fruit)의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저민 후에 적절한 도구를 사용해서 링 모양으로 자른다.

4. 햇볕에 말린 토마토를 믹서로 간 후, 레드 와인 식초와 겨자 한 티스푼을 넣고 천천히 올리브오일을 넣으면서 섞는다.

5. 소금을 넣은 물에 파슬리 잎을 넣어 데친 후에 얼음물로 헹군다. 물기를 제거한 후  믹서에 넣는다. 이때 파슬리 퓌레가 충분히 부드러워지지 않으면, 물과 아보카도 오일, 잣, 파마산 치즈를 넣고 함께 믹서에 간다.

6. 준비된 재료를 사진과 같이 접시에 담는다.

 

샤프란 소스와 아루굴라 페스토를 곁들인 가르구유 스타일의 스캠피(랑구스틴)과 전복

 

재료: 제주산 딱새우 80g, 전복 60g, 비트 뿌리 10g, 무10g, 아스파라거스 10g, 당근 10g, 호박 10g, 오이 10g, 로켓샐러드 10g, 해바라기 씨 2g, 구운 흑참깨 2g, 잣 2g, 깐 호박씨 2g, 깐 마늘2g 고운 소금 2g , 흰 후추가루 2g

 

1. 비트, 순무, 당근, 애호박을 길게 일정한 크기로 자른 후에 딱딱한 야채부터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오이와 아스파라거스를 1의 야채들처럼 길게 일정한 크기로 자른다. 부드러운 야채들은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사용한다.

3. 원하는 드레싱에 채소와 , 호박씨, 해바라기 씨, 흑참깨, 잣 등을 함께 넣고 섞는다.

4.  로켓 잎(후추과의 샐러드용 허브)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얼음물에 헹군다. 믹서에 간 후 체로 거른다.

5.  체로 거른 로켓 잎에 마늘, 잣과 파마산 치즈를 갈아 넣은 다음 올리브오일을 천천히 넣으면서 섞어준다.

6.  껍질 채 스캠피(랑구스틴. 작은 바닷가재)를 프라이팬에 볶고, 전복 역시 얇게 저민 후 프라이팬에 볶는다.

7. 닭 육수에 사프론을 넣고 조린다. 크림, 우유, 버터를 믹서에 넣고 거품을 낸 후 조린 닭 육수에 섞어준다.

8. 준비된 재료를 사진과 같이 접시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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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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