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항구도시에서 태어난 ‘칵의 테일’

박미향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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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텐더 엄도환의 칵테일 이야기

한 잔 한 잔 근사한 유래…금주법으로 되레 부흥
한국에선 1990년 탐 크루즈 주연 ‘칵테일’로 붐
 

칵테일이란 무엇일까? 여러 서적에서 정의를 살펴보면 ’여러 종류의 술을 베이스로 하여 고미제, 설탕, 향료 등을 혼합하여 만든 일종의 믹스드링크다’라고 나온다. 하지만 필자는 쉽게 풀어서 ’두 가지 이상의 음료를 혼합한 새로운 음료’라고 정의를 내린다. 더 쉽게 말해서 국민주(?)라 할 수 있는 폭탄주도 칵테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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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도환 솔송주칵테일폰드

 

 

 

 

국민주인 폭탄주도 칵테일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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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도환 바텐더

 

칵테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유래이다. 각각의 칵테일마다

근사한 유래들이 있다. 칵테일의 시작도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여러 가지 설들이 있다. 멕시코의 캄페차라는 항구도시가 있다. 어느 날 이 항구에 영국 배가 입항했다. 선원들은 작은 바(bar)에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했다.

바의 한 소년이 닭의 깃털로 혼합음료를 저어 선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처음 이 음료를 마신 선원들은 상당히 신기했다. 당시 영국인들은 술을 스트레이트로 마셨다. 한 선원이 이 음료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 소년은 젓는 것을 물어보는 줄 알고 “콜라드 가죠”라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수탉의 꼬리란 뜻이다. 영어로는 ‘테일 오브 콕(Tail of Cock)’이 된다. 그 후 선원들은 이 음료를 ‘테일 오브 콕’, 즉 ‘칵테일’이라 부르게 되었다.

 

1870년대 독일의 카를 린네가 인공 냉동기를 발명했다. 이때부터 미국에서 칵테일 붐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1920~1930년까지 칵테일 세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란 사건이 터진다. 바로 미국의 금주법 시행이었다. 이 시기에 미국에서 실직한 많은 바텐더들은 영국이나 유럽 쪽으로 건너갔다. 이리하여 칵테일은 전 세계에 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금주법이 칵테일의 부흥을 일군 셈이다.

그럼 국내에서는 어떻게 칵테일이 유행하게 되었을까? 한국에서는 광복 이후 칵테일이 소개되었지만 그리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 1990년 탐 크루즈 주연의 <칵테일>이란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하면서 칵테일의 붐이 일어났다. 이시기에는 웨스턴 스타일(Flair bar)의 바(bar)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이때가 바로 국내 바 문화의 부흥기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칵테일 사랑에 풍덩
 

바텐더(Bartender)는 크게 클래식(Classic)과 플레어(Flair), 두 부류로 나뉜다. 실제로 국제 바텐더 협회(IBA. International Bartenders Association)에서 주최하는 모든 칵테일 대회는 이 두 부분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현재 협회 가입 국가는 57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가입국이 아니다. 한국은 KBG(Korea Bartenders Guild)라는 협회가 현재 참관인(observer)의 자격으로 가입 대기상태이다.

 

바텐더인 필자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나라, 일본을 보자. (일본은 IBA 가입국가) 일본의 긴자에 가면 상당히 많은 바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런 곳들의 바들은 전부 클래식 바(Classic bar)이다. 그리 크지도 않다 4~5평 정도의 공간에서 바텐더들과 대화를 나누는 곳들이 즐비하다. 아마도 일본인들은 칵테일을 즐겨 마시는 모양이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했었던 호텔 바를 찾은 일본 손님들은 대부분 칵테일을 주문한다. 칵테일을 사랑하는 일본, 바텐더로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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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엄도환 바텐더 (호텔 리츠칼튼 서울, 더 리츠바 소속),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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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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