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가 ‘뽀빠이’ 찾는 이유 여기 있었네

박미향 2009.01.22
조회수 6004 추천수 0
시금치 전
 
 
ㄴ copy.jpg예쁜 색이 들어간 음식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식용 인공색소다. 하지만 ‘인공’이라는 점이 꺼림칙하다. 사람에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자연에서 색을 뽑아 사용하는 것보다는 못하지 않을까. 자연산 먹을거리 중에서 색소로도 쓰이는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시금치다. 시금치를 삶아서 꼭 짠 물을 이용하면 푸른 들판을 닮은 초록색 만두 같은 요리가 식탁 위에 탄생한다.
 
더구나 시금치만큼 영양분이 많은 채소도 드물다. 무엇보다 시금치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 100g 중 약 2.5mg이 철분이다. 당근(0.7mg)이나 고추(0.9mg), 피망(0.5mg)보다 약 3배가 많은 함유량이다. 비타민 B, C, E, 베타-카로틴도 많이 들어있고 시스틴 함유량도 높아 동물성 단백질로 착각할 정도다. 시금치는 녹색이 짙을수록 영양가가 높다고 한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고를 때 이 점을 염두에 두자.
 
시금치는 유럽, 미대륙, 중국 등 전 세계에 퍼져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에선 1577년(순조 10년)에 최세진이 쓴 <훈몽자회>에 재배 기록이 있다.
 
잎이 연해서 노인, 환자, 어린이들이 먹기 적당하고, 치아 건강에 좋다는 생즙을 만들 때는 뿌리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다. 뿌리에는 구리, 망간,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있다.
 
“뽀빠이 구해줘요.” 올리브가 구원을 요청할 때 뽀빠이가 힘을 내기 위해 먹는 시금치. 그 유쾌한 만화 속에 진실이 담겨져 있다.
 
* 시금치전 *
 
재료 : 불린 콩 2컵, 시금치 1단(400g), 당근 100g, 청고추 2개, 홍고추 2개, 양송이 5알, 통깨 3큰술, 소금 2/3작은술, 식용유, 밀가루 5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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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두를 하루 불려서 살짝 삶아 찬물에 헹군 후에 콩을 곱게 간다.
 2. 시금치는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짠 뒤 송송 썬다.
 3. 당근은 3cm 정도로 채 썰고 청고추, 홍고추는 동글동글하게 썬다.
 4. 갈아놓은 콩에 시금치, 당근, 청고추, 홍고추와 통깨를 갈아 넣고, 소금 간을 한다.
 5. 달구어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납작하게 썬 양송이를 얹어 전을 지진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김은정 기자
도움말 주나미(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요리 차재만(선재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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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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