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대 에드워드 권 간편식 승자는?

박미향 2012.04.16
조회수 14473 추천수 0



박미향 기자의 ‘맛 대 맛’

전문가 2인과 함께 한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 ‘에드워드 권의 코코넛 등심 돈까스’ 맛 비교



1332923980_00425454701_20120329.jpg » 왼쪽부터 ‘이혜정의 소고기 커틀렛’,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 ‘에드워드 권의 닭가슴살 스테이크’, ‘에드워드 권의 코코넛 등심 돈까스’


‘빅마마’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요리사 이혜정씨와 에드워드 권 셰프는 요리가 생업인 점 외에도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은 방송인이라는 명패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안방극장에서 종횡무진이다. 요리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프로그램, 심지어 드라마까지 출연해서 자신들의 끼를 발산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즉석식품을 직접 개발해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점도 공통점이다. 이혜정씨는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를 2010년 11월부터 현대홈쇼핑에서 팔고 있다. 가격은 한 세트(160g×20개)당 5만9900원. 개당 약 3000원꼴이다. 지금까지 53만 세트를 팔아서 3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홈쇼핑 박경호 식품 상품기획자는 “조리가 간편한 점과 이혜정 선생님의 높은 인지도”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에드워드 권 셰프는 지난해 12월 씨제이(CJ)오쇼핑을 통해 ‘코코넛 등심 돈까스’(240g×9개)와 ‘코코넛 고구마 치즈 돈까스’(240g×3개)로 구성된 한 세트를 4만9900원에 판매했다. 개당 약 4200원꼴이다. 4차례 방송해 2만2500세트, 총 1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방송들은 주로 저녁시간대에 편성되어 주부들의 시선을 끌었다. 어떤 맛이기에 대박을 터뜨렸는지 궁금하다. 가 직접 시식에 나섰다. 일본에서 조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핫토리영양전문학교(요리학교)를 졸업한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김정은 교수와 두 아이를 둔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 김혜경씨가 수다판을 벌였다. ‘이혜정의 소고기 커틀렛’과 에드워드 권 셰프의 ‘닭가슴살 스테이크’도 시식 테이블에 올렸다. 


‘비프 스테이크’

맛은 좋은데 힘줄 거슬려

‘코코넛 등심 돈까스’

고소한 맛 코코넛 덕분?


김정은 교수(이하 김) ‘코코넛 등심 돈까스’와 ‘이혜정의 소고기 커틀렛’은 포장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냉동 보관한 것은 해동하지 않고 바로 튀겨야 합니다. 해동해서 튀기면 수분 때문에 바삭하지 않아요. 포장지에 5분 정도로 튀기라는데 2~3분 더 튀겨야 제대로 익을 것 같네요.


김혜경(이하 혜) 가정에서 튀김요리는 너무 어려워요. 고열에서 순간적으로 튀겨야 하나요? 불을 줄였다가 올리시네요. 보통 180도에서 튀기라고 하잖아요.


김 (고열에서만 튀기면) 겉만 타죠. 깻잎 같은 채소도 날로도 먹을 수 있어 넣자마자 빼는데 그러면 수분이 안 빠져 바삭하지 않아요. 재료를 많이 넣으면 온도는 160도로 내려가요. 그래서 무쇠냄비에 튀기는 게 좋아요. 온도가 잘 떨어지지 않아요. 재료의 가운데를 쳤을 때 통통 소리가 나면 잘 튀겨진 겁니다. 수분이 잘 빠진 거죠. 꺼낸 직후 탁탁 털어서 기름을 뺍니다. 접시에 세워 서서히 기름 빠지게 하는 게 다음이죠.

 

기자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부터 맛볼까요? 


외식할 때 먹는 전형적인 햄버그스테이크 맛이네요. 


고기에 힘줄이 너무 많네요. 기분 나쁜 식감일 수 있어요. 같은 즉석제품인 크라제버거 비프스테이크와 맛이 비슷하네요.


힘줄이 막 씹히는데요. 모든 토막이 다 그러네요. 고기의 부위에 따라 다른 건가요? 


그건 차이 없어요.


기자 호주산 수입육에 쌀가루, 우유, 다진 당근과 노른자 뺀 달걀 흰자 등을 넣어 개발했다고 합니다. 


씹히는 힘줄 꼭 개선해야 합니다. 일본도 이런 제품 많아요. 힘줄이 씹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당근이 보이네요. 다진 육에 당근을 넣으면 뻑뻑하던데.


식감이나 색감 정도 내는 거죠. 그래서 조금 들어갔네요. 


아이들에게 무항생제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양파, 채소 듬뿍 넣어 완자처럼 만들어주는데, 이런 종류의 제품들은 가정에서 만드는 것보다 아무래도 첨가제가 많이 들어가네요.


외식업체 메뉴 개발을 할 때 집에서 만든 식으로 주면 100% 싱겁다 소리 해요. 외식용은 소스나 간을 강하게 하죠. 사는 이들의 기호에 맞춘 거죠. 이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은 좋은데 힘줄이 문제네요. 


00425657701_20120329.JPG » 현대홈쇼핑 채널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빅마마’ 이혜정 요리사. 


“170~180도에서 튀기라는데

그보다 5도 낮은 온도에서

좀더 오래 튀겨야 맛나요”


고기가 든 불투명 포장재를 끓는 물에 데우는 게 좀 걱정되네요. 저는 생협에서 파는 즉석제품도 내용물 다 꺼내 조리해요. 안전성 검증받은 건데도.


보통 작은 냄비 사용하시는 데 큰 냄비가 좋아요. 포장재가 바닥에 닿으면 눌어붙을 수도 있어요. 

  

기자 에드워드 권의 ‘코코넛 등심 돈까스’ 맛볼까요? 

맛있어 보이네요. 튀겨진 색도 괜찮네요.


뭐가 들어갔는지 고소한 맛이 나는데요. 맛있네요. 


기자 코코넛 맛입니다. 코코넛 가루는 식어도 바삭함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재료는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이라네요.


이런저런 논란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요리업계에서는 에드워드 권이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비해서 괜찮네요. 코코넛 가루는 10% 정도 들어간 것 같네요.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아요. 가정에서 하면 이런 바삭함이 살까요? 한 개 튀기자고 많은 양의 기름을 쓰는 것도 마음에 걸려요.


온도조절이 중요하죠. 보통 170~180도에서 튀기라는데 그것보다 5도 정도 낮은 온도에, 튀기는 시간을 조금 길게 하는 것이 좋아요. 기름을 덜 쓰면서 바삭하게 튀기는 방법도 있어요. 토스터기를 예열해서 기름을 2큰술 뿌리고 구우면 바삭해요. 


기자 ‘이혜정의 소고기 커틀렛’은 어떨까요? 재료는 호주산 소고기입니다.


포장지 사진과 실물이 차이가 크네요. 비프스테이크는 비슷한데. 겉의 반죽이 너무 두껍습니다. 고기도 별로 두껍지 않네요. 외식의 맛깔스러운 맛은 적지만 자체 맛은 괜찮네요. 


겉이 바삭하네요. 튀김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안의 고기는 부드러운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에드워드 권의 닭가슴살 스테이크’도 궁금하네요.


인공적인 맛은 나지는 않는데 너무 퍽퍽하네요. 


다이어트 하는 분들을 위한 음식이죠.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요. 곁들여 먹는 채소나 소스, 음료가 꼭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허브에 절였다가 구운 건데 굳이 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프스테이크나 돈가스 등은 조리가 번거롭잖아요. 혼자 살고 정말 요리하기가 귀찮은 이들이나 운동 열심히 하는 이들이 선호할 것 같습니다. 


00425659601_20120329.JPG » 에드워드 권 셰프.  


기자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튀김류는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사랑을 많이 받는 음식입니다. 수제 느낌이 나서 좋네요. 확인 안 되는 고기로 빚은 프랜차이즈 고기튀김류나 대기업, 편의점에서 파는 납작한 돈가스보다 질이 좋아요.


시간에 쫓기고 바쁜 이들이 구입할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방송작가로 일한 경험을 비춰보면, 방송은 대중들에게 내용을 잘 전달해주는 요리사를 선호해요. 이 두 분이 좋은 예죠. 개발한 식품 마케팅에 잘 활용하시네요.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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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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