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 소리 들리데 꼬꼬 맛은 안 나네?

박미향 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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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 나가사끼짬뽕, 사리곰탕면.....'하얀 라면' 삼총사 전격 비교분석

 

지난 8월2일 출시한 ‘꼬꼬면’ 열풍이 거세다. 지난 19일까지 출고량이 1600만개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30만개 넘게 팔린 꼴이다. 꼬꼬면보다 열흘 먼저 삼양식품에서 나온 ‘나가사끼짬뽕’도 덩달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양식품은 8월 한달 300만여개가 팔려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짜파게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붉은색 국물 라면이었던 라면시장의 오랜 질서가 백색 국물 라면인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으로 깨지고 있다. 하얀 라면의 원조는 1988년 3월 출시돼 23년간 11억개(4100억원 매출)가 팔린 농심의 ‘사리곰탕면’이다.
<esc>는 라면요리 전문가, 라면 애호가와 함께 ‘하얀 라면’을 따져보기로 했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라면을 연구한 김연훈(36·라면전문점 하카다분코·한성문고 운영) 요리사, 하루 5회 라면을 주식으로 먹는 자취경력 6년의 대학생 이형관(26·성균관대3)씨, 매주 3회 이상 라면을 먹는 박형진(25·성균관대3 )씨가 참여했다.
 
꼬꼬면 > 특별한 맛보다 마케팅 승리 아냐?
김 ★★★ 박 ★★★ 이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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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꼬꼬면부터 맛볼까요?
김연훈(이하 김) 스프를 넣고 끓일 때 닭 냄새가 확 났는데 먹을 때는 별로 느껴지지 않네요. 고명 이외에는 ‘닭’이란 느낌이 별로 없어요. 기존 라면보다 하얗게, 조금 덜 맵게 만든 거 같네요. 선풍적인 인기를 끌 만큼 특별한 것이 있다기보다는 이경규씨와 업체의 마케팅이 승리한 게 아닐까요.
박형진(이하 박) 국물은 기존 라면과 확실히 다르네요. 백색 국물 라면은 사리곰탕면만 있었죠. 살짝 매운맛이 돌아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만 닭 국물 맛은 없어요. 칼칼하고 짠맛에 가려 닭 국물인지 뭔지 모르겠어요. 고명과 꼬꼬면이라는 이름 때문에 닭 국물이구나 생각하게 될 뿐입니다. 고명은 닭 가슴살 맛이 나요.
이형관(이하 이) 자취생들은 끓일 때 거품부터 봐요. 거품은 먹기 싫거든요. 꼬꼬면은 거품이 없어서 깔끔해요.
박 기존 라면이 주식이면 이것은 별식입니다. 흰색 국물은 왠지 인스턴트 느낌이 덜 나요.
이 육수의 끝맛이 특이해요. 매운맛이 있어요.
김 청양고추로 끝맛을 다졌네요. 깔끔하면서 얼얼한 맛이죠.
기자 이경규씨가 청양고추를 넣어 잡은 칼칼한 맛을 재현한 셈이죠. 지난 4월 업체를 방문해서 여러 번 테스트했다고 합니다. 면은 일품해물라면을 바탕으로 새로 개발했대요. 굵기가 일반 라면보다 10% 정도 가늘다고 해요. 굵으면 면 안쪽에 국물 침투가 잘 안 된다고 하는데, 면은 좀 어떤가요?
김 국물과 균형이 잘 맞아요. 잘 만들었어요. (국물의 침투는) 이 정도 국물(1인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요. 탱글탱글하고 꼬들꼬들해요. 하지만 면으로 승부하는 라면은 아니잖아요.
기자 한국야쿠르트에서 강조하는 것도 육수죠.
김 요란한 거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네요. 닭 육수는 ‘토속촌’(종로 소재 삼계탕 전문점) 삼계탕처럼 진하게 만들든지, 맑고 담백하게 만들든지 2가지예요. 맑을수록 난이도가 올라가요. 탁하지 않으면서도 맛 성분이 잘 녹아 있어야 하죠. 그게 어려워서 간이 세지고 돼지뼈가 등장하고 농도가 진해지죠. 탁한 국물은 난이도가 낮아요. 닭이나 돼지뼈 넣고 마냥 끓이기만 하면 되거든요. 찐득하지 않고 담백해 보였던 이경규씨의 라면과 얼마나 같은지 모르겠네요. 이 라면은 처음에 강한 매운맛 자극이 와요. 점수가 깎이네요.
이 기존 매운맛은 식상하기 시작했어요. 흰색인데도 빨간 라면 맛이 나서 좋았어요. 사리곰탕면도 좀 질려요.
박 사리곰탕면과 비교하면 매운맛이 들어가서, 흰색 국물인데도 이런 맛을 기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닭 육수는 이런 맛이구나’는 없군요. 고명은 어때요?
김 양은 적지만 훌륭해요. 유일하게 닭 맛을 내는 부분이네요.
박 자취생은 고명을 판단하는 기준이 크기입니다. 너무 작아요. 하지만 씹는 맛은 있어요. 가격 걱정 했는데 합리적이네요.(대형마트 기준 800원대)
김 인기 비결은 모든 조합이 잘 맞아떨어진 데 있는 것 같아요. 시대의 흐름, 신라면블랙이 들어간 시점, 방송, 이경규씨 영향 등….
이 이름을 잘 지은 거 같아요. 먹고 싶어져요. 삼양식품이 최초로 만든 라면이 닭 육수였다고 들었어요. 젊은이들은 그 맛이 궁금하죠.
 
나가사끼짬뽕 > 풍부한 맛과 바디감 좋은데 매운맛은 아쉬워
김 ★★★★ 박 ★★★★☆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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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나가사끼짬뽕으로 가볼까요?
김 너구리우동처럼 면이 굵네요. 맛이 더 풍부하고 바디감(물 무게감)이 좋아요. 훌륭하네요. 살짝 맵다는 건 아쉽네요. 맵지 않아야 될 것 같은데….
기자 나가사끼짬뽕은 청양고추의 매운맛 성분만 추출해서 쓰지 않고, 고추 자체를 분말화해서 쓴다고 하네요. 매운맛의 차이가 있겠죠.
박 꼬꼬면에 달걀을 푼 맛 같아요. 텁텁한 맛 같은.
이 저는 부담스러워요. 화려해 보이고 싶어서 너무 많은 것을 섞은 거 같아요. 해물탕면과 비슷해요. 끝맛이 개운하지 않고 걸쭉해요.
박 고명이 훨씬 많네요. 시각적으로 다채롭고, 당근·양배추도 있어 더 풍부한 느낌입니다.
김 고명은 씹혀요. 잘 만들었어요.
기자 백색 국물 라면의 시장성을 보고 1년 반 전부터 연구했다고 합니다. 육수는 어떤지요? 돼지 사골 육수 넣고 야채, 해산물도 넣어 시원한 맛을 냈다고 해요.
김 어느 정도 바디감을 가지려면 소뼈와 돼지뼈를 많이 써요. 그런 면에서는 충실한데 시원한 맛은 짬뽕과 거리가 멀죠.
박 왜 이름이 나가사끼짬뽕이죠? 나가사끼짬뽕 맛 맞나요?
기자 예전에 출시한 바지락칼국수가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백색 국물 라면에 관심 가지면서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나가사끼짬뽕을 골랐다고 합니다.
김 끓일 때 해물 냄새가 인상 깊었어요. 나가사끼짬뽕은 야채나 해물을 볶다가 돼지 육수를 넣는 거잖아요. 취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것이 나가사끼짬뽕이다’라고도 말할 수는 없죠. 영감 정도 받은 거죠. 입안이 즐겁기 때문에 그거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박 라면의 틀에서 크게 안 벗어나는 듯합니다. 약간의 변형!
 
사리곰탕면 > 오래되고 익숙해져 정감 가는 맛
김 비교 불가 박 ★★★★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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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원조(사리곰탕면)를 먹어볼까요. 초창기에는 튀기지 않은 건면이었는데 1995년 유탕면으로 바꿨지요. 출시 당시 아침식사 대용이었다고 합니다. 더 하얗고 단순한 느낌이네요.
김 요리할 때 아무 냄새도 안 났어요. 그냥 ‘올드 스쿨’ 느낌! 친숙하네요. 면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이 맛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별문제가 안 되죠.
기자 여기에는 쌀가루가 소량 들어가요. 다른 라면과 면발의 차이가 있을까요?
김 그냥 탄수화물이죠. 쌀이든 밀가루든.
이 김치와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지 않아요? 여기에다가 후추를 뿌리면 더 맛있어요.
박 사리곰탕면은 긴 역사 때문에 이야기가 많은 라면이죠. 돈은 없는데 곰탕 먹고 싶으면 끓여 먹었어요. 면 빼고 국물만 먹은 적도 있어요. 애환이 있어요. 좀 맹맹하고 풀밭 같지만 포장도 구수해서 정이 가죠. 맛을 같이 논할 수는 없어요.
기자 20년 넘는 인기의 비결은 뭘까요?
김 그동안 틈새시장 잘 지켜온 거죠. 팬 층도 있고. 맵지 않은 것도 한 요인 같고.
박 사리곰탕면이니깐 매우면 안 되고, 매운맛이면 사리곰탕면이 아닌 거죠.
기자 사리곰탕면이 새로 출시된 백색 국물 라면들의 영향을 받을까요?
김 서로 경쟁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리곰탕면은 그냥 사리곰탕면이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처럼 꾸준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이제 총평과 별점(5개 만점)을 매겨주시죠.
김 사리곰탕면은 비교 불가다. 꼬꼬면은 마케팅의 승리. 나가사끼짬뽕은 주목도나 판매도는 낮을지 모르겠으나 맛은 훌륭하다. 백색 국물은 매우면 안 된다. 그 점이 아쉽다.
박 두 라면은 새로 개업한 맛집, 한 번은 가봐야 하는 맛집 같고 사리곰탕면은 오래된 맛집. 위생 상태가 엉망이고 아줌마가 국물에 손가락 담그는 그런 집인데 계속 가는 집.
이 걸쭉한 맛의 정도를 따지면 사리곰탕,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순. 중간인 꼬꼬면이 좋다.
정리·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2011년 9월29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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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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