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시즌 ‘가성비 갑’ 식당 여기서 골라보세요

끼니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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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직장동료·중년들의 송년회에 어울리는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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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등지에 위치한 ’송추가마골 인 어반’. 사진 박미향 기자

 불콰하게 중년남성

음식·여행 칼럼니스트 노중훈: ‘문화포차’, ‘호반’

“문화포차는 주인의 문어 삶는 솜씨가 기가 막힌다. 호반은 봄비처럼 촉촉한 콩비지, 순대 전문점 뺨치는 대창순대 등이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한다.”

문화포차는 지하철 5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에서 2~3분 거리에 있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맛골목에 자리잡은 이곳은 식탁이 4개밖에 없는 작은 식당이다. 문어, 소라, 백합, 해삼 등을 파는 해산물 선술집으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1인당 2만원인 문어숙회다. 언뜻 비싸 보이지만 반찬이 예술이다. 전복찜, 함초무침, 꼬막, 민들레겉절이, 칠게튀김, 매생이전 등 눈이 휘둥그레진다. 2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며 예약도 안 받는다. 영등포구 당산동3가 85-1/(02)2675-0485/2만~3만원/일요일 휴무.

호반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꽤 유명했던 한식당이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난해 6월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없어진 줄 알았던 단골들이 하나둘씩 찾아와 문전성시다. 아침부터 조려 만들어 뼈째 먹을 수 있는 꽁치, 시원한 물김치, 굵고 탱탱한 고사리무침 등이 반찬이고, 식사류는 순댓국, 육개장, 콩비지 등이다. 순대, 병어찜, 우설, 편육, 서산강굴 등이 안주다. 맛있다. 종로구 낙원동 85-7/(02)745-6618/6000~4만5000원/첫째·셋째·다섯째 일요일 휴무

낙원동에 위치한 ’호반’.
낙원동에 위치한 ’호반’.

■ 우아하게 중년여성

배화여대 전통조리학과 김정은 교수: ‘비스트로 드 욘트빌’, ‘골드피쉬’

“비스트로 드 욘트빌은 여성들이 모여 수다 떨기 좋은 아늑한 공간이 매력적이다. 골드피쉬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

비스트로 드 욘트빌은 미국의 유명한 요리사 토머스 켈러의 레스토랑이자 <미쉐린 가이드>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론드리’에서 일했던 실력파 한국인 요리사 타미 리가 주인이다. 고급 레스토랑이 포진해 있는 청담동에서 비교적 소박한 곳으로 3코스가 3만5000원, 4코스가 4만2000원인 점심이 특히 인기다. 푸아 그라 테린, 프랑스식 육회, 양파수프, 가리비그라탕 등 전통 프렌치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강남구 청담동 83-6/(02)541-1550/점심 3코스 3만5000원, 점심 4코스 4만2000원, 저녁 코스 7만5000~10만원, 단품 1만5000~6만8000원/1월1일·설날·추석 휴무

골드피쉬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민 딤섬 전문점이다. 압구정점은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주방에서 딤섬을 빚는 여러 명의 요리사가 보인다. 왁자지껄 떠들어도 부담이 없는 분위기로 압구정점과 홍대점 두 곳이 있다. 소룡포(샤오룽바오), 쇼마이(샤오마이), 지짐교자, 새우춘권 등이 있다. 강남구 신사동 657-5/(02)511-5266/딤섬 7500~7900원, 소고기오이냉채, 볶음밥 등은 1만4000~2만3000원/매주 화요일 휴무

청담동에 위치한 ‘비스트로 드 욘트빌’. 사진 박미향 기자
청담동에 위치한 ‘비스트로 드 욘트빌’. 사진 박미향 기자

압구정동 등지에 위치한 ‘골드피쉬’. 사진 박미향 기자
압구정동 등지에 위치한 ‘골드피쉬’. 사진 박미향 기자

<월간식당> 편집장 육주희: ‘송추가마골 인 어반’

“종업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다양한 크기의 방이 있어 여성들이 아늑하게 송년회 하기 좋다.”

송추가마골 인 어반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서 35년 전통을 이어온 ‘송추가마골’이 최근에 낸 고기 전문점이다. 서울 도심 안에서 맛깔스러운 고기를 구워 먹자는 콘셉트다. 여의도, 광화문, 마포, 상암, 판교점이 있다. 청포묵, 양파무침, 여러 가지 장아찌, 샐러드 등 반찬도 깔끔하게 나온다. 지난달 연 마포점은 116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장점이며 가마골갈비, 한돈돼지구이, 돼지불고기정식, 냉면 등이 메뉴다. 마포구 염리동 168-9 재화스퀘어 지하 1층/(02)706-2900/돼지양념구이 1만9000원, 송추갈비 2만9000원(250g, 4대), 가마골갈비 3만6000원(380g, 6대), 한우 채끝구이 3만8000원(160g), 한우 안심 3만5000원(150g), 갈비탕 1만1000원/연중무휴

마포 등지에 위치한 ‘송추가마골 인 어반’. 사진 박미향 기자
마포 등지에 위치한 ‘송추가마골 인 어반’. 사진 박미향 기자

■ 다정하게 가족모임

음식전문잡지 <쿠켄> 편집장 이은숙: ‘미가양고기’

“아이가 조금 번잡스럽게 홀을 다녀도, 가족들이 큰 소리 내며 박장대소해도 부담이 없는 곳이다.”

미가양고기는 수지구청 근처에 있는 양고기 전문점이다. 훠궈, 꿔바로우(궈바오러우) 등 다양한 중식 메뉴도 있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함께 식사하기 좋다. 4시간 전에 주문해야 맛볼 수 있는 양다리바비큐가 별미다. 오랜 시간 통째로 숯불에 구워 기름기가 쏙 빠져 겉은 고소하고 안쪽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푸짐한 양갈비는 맛깔스럽다. 식당 한쪽에 버섯, 각종 채소가 무제한 리필되는 셀프 코너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724-3/(031)272-8845/훠궈A세트(훠궈, 깐풍새우, 꿔바로우) 5만9000원(3~4인용), 훠궈B세트(훠궈, 가지요리, 꿔바로우) 5만2000원(3~4인용), 양다리바비큐 2㎏ 8만6000원, 양갈비 500g 2만900원, 양꼬치 1만원/연중무휴

■ 토닥토닥 직장회식

모바일지갑 얍컴퍼니 이승기 이사: ‘용가’, ‘고기꾼 최달포 신사점’

“좋은 재료, 훌륭한 맛, 두 가지를 추구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어 주머니 얇은 직장인들의 송년회 장소로 이만한 곳도 없다.”

용가는 8년 전 화교가 연 중식당으로 마포 주민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직접 빚은 물만두과 군만두는 알이 굵고 맛나다. 면류는 16가지, 밥류는 12가지, 요리류는 40가지가 넘는다. 마라우육, 동파육, 닭고기 탕수육, 새우탕수, 마라관자 같은 동네 중국집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밥류나 면류는 대부분 5000~7000원대이고 요리는 2만~4만원대다. 마포구 공덕동 232-6/(02)702-1555~6/5000~10만원/연중무휴

고기꾼 최달포 신사점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무한리필 고기 전문점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한돈 인증’을 받은 고깃집이다. 국내산 돼지고기만 판다는 소리다. 무한리필이지만 만약 남기면 ‘환경부담금’ 3000원을 내야 한다. 사골묵은지, 속초코다리비빔국수, 오모리김치찌개, 날치알계란찜 같은 메뉴도 있다. 무한 리필이 싫은 이들은 고기를 단품 주문할 수 있다. 서초구 잠원동 20-8/(02)6403-7859/무한 리필 평일 점심 1만3900원, 저녁과 주말은 1만5900원, 단품 생삼겹살과 생목살, 생앞다리살은 1만1000원(180g), 생갈매기살 등은 1만2000원, 다른 메뉴 1000~4000원/연중무휴

공덕동에 위치한 ‘용가’. 사진 박미향 기자
공덕동에 위치한 ‘용가’. 사진 박미향 기자

롯데주류 홍보팀 양문영: ‘분노지’

“한번 가본 이라면 모두 열광하는 식당이다. 좌석이 적어 예약이 힘들지만 맛과 분위기는 최고다.”

분노지는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으로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를 아담한 그릇에 넣어 찐 ‘부타무시 샤브’와 굴튀김, 메로구이, 전복버터구이 등이 메뉴다. 해산물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닭가라아게, 와규화로구이 등을 주문하면 된다. 해장에 좋은 나가사키짬뽕도 대기하고 있다. 복어곤이소금구이는 별미다. 11가지 사케와 고구마, 보리 등이 재료인 12가지 일본식 소주가 있어 애주가들에게 매력적인 술집이다. 주량이 약한 여성들은 잔술을 주문하면 된다. 서초구 반포1동 743-17/070-4105-0153/안주 6000~3만5000원, 잔술 포함 사케 7000~15만원, 일본소주 4000~7000원/일요일 휴무

반포1동에 위치한 ‘분노지’. 사진 박미향 기자
반포1동에 위치한 ‘분노지’. 사진 박미향 기자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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