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단백질 풍부한 ‘봄의 전령’ 향기

박미향 2009.03.10
조회수 5690 추천수 0
냉이잡채
해독·당뇨 효과…잡채와 만나면 환상 궁합
 
 
노란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추운 겨울에는 먹을 수 없었던 향긋한 나물들이 우리 식탁을 찾아온다. 그 중에서 가장 반가운 나물이 냉이다. 그 풋풋한 풍미는 봄의 전령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히다.
 
냉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따뜻한 온대지역에서 고루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단백질이 가장 많은 채소가 냉이란 점이다. 고기나 콩과는 맛이 전혀 다른데도 말이다. 동시에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음식이기도 해서 채식주의자들에게 인기 만점 이다.
 
한의학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많이 사용하는 해독, 당뇨병, 안질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해서 아기를 낳은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먹을거리다. 자궁 출혈이나 생리양이 많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냉이는 지혈효과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 좋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몸이 냉한 사람은 더 차져서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예부터 냉이를 ‘나이’라고 불렀던 우리조상들은 데워서 우린 냉이를 잘게 썰어 나물죽으로 만들어 먹었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 음식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잡채와 냉이가 만나면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해진다.
 

* 냉이잡채  *
 
재료:냉이 200g, 느타리버섯 200g, 노란 파프리카, 빨간 파프리카, 주황 파프리카 (각각 중간 크기로 ) 1/2개씩, 소금, 식용유, 통깨 약간씩, 당면
 
냉이 양념 : 집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당면조림양념 : 물 1과1/2컵, 집간장 2큰술, 황설탕 2 큰술, 다시마 (5cm) 2장, 참기름 1큰술
 
 1. 당면은 찬물에 3시간 정도 불린다.
 2. 냉이는 떡잎과 잔뿌리를 떼어내고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짜고 집간장, 참기름을 넣어서 무친다.
 3. 파프리카는 채 썰고 , 느타리버섯은 찢어서 각각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소금으로  간을 한다.
 4. 물에 집간장, 황설탕, 다시마를 넣어 팔팔 끓으면 불린 당면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넣고 젓가락으로 뒤적이며 국물이 다 없어질 때까지 조려준다.
 5. 당면이 국물이 없이 다 조려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 뒤 준비한  냉이, 파프리카, 느타리버섯을 넣어 골고루 섞고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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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김은정 기자
도움말 주나미(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요리 차재만(선재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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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음식문화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00년에 직장인들의 야식을 주제로 한 연재물 '밤참'을 시작으로 먹을거리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인생이 있는 식탁> 등 4권의 음식 관련 책을 냈다. MBC <여성시대> 등에 출연해 맛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타고난 체력과 품 넓은 열정을 재산 삼아 맛과 이미지의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문화 정착에 자신의 일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의 시작은 밥상이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메일 : mh@hani.co.kr       트위터 : pso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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